【시사】<3.9 대선> 검찰 개혁 공약놓고 '명낙대전'→'추낙대전'으로 옮겨가나

  • 등록 2021.08.21 1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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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검찰개혁' 이슈를 놓고 가시돋힌 싸움이 치열하다.


'영낙대전', 즉 이재명대 이낙연의 첨예한 공방에서 이른 바 '추낙대전'(추미애 대 이낙연)이 본격화한 것이다.

추미애 전 장관이 이낙연 전 대표의  '검찰개혁' 공약 관련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두 얼굴의 후보", "면피 쇼", "얌체"라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사실 왜곡", "자기 모순", "자중하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4차 TV토론과정에서 으르렁대온  두사람이  '추낙대전'의 단초가 된 것은  '검찰개혁'을 주제로 이낙연 후보와 김종민 민주당 의원( 충남 논산계룡 금산)이 지난 18일 진행한 유튜브 대담 때문이다.

이 낙연 전 대표는 이 방송에서 '연내에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후보 모두가 연내에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의 제도적 처리에 합의하고, 그걸 지도부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 지도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정기국회 안에 수사·기소 완전 분리 법안을 처리하자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지금 했으면 좋다는 생각으로, 후보들이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용 대로라면 추미애 전 장관의 주장과 맥락이 같아 보인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방송 다음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낙연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두 얼굴의 이낙연 후보님! 검찰개혁 진정성은 실천으로 보여주셔야 하는 겁니다. 그때 그때 형편 따라 바뀌면 안됩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18일) 두 분)이낙연 김종민)의 끝장토론은 검찰개혁에 반하는 태도로 곤경에 빠진 후보와 그걸 모면해 보자는 캠프의 알량한 꼼수가 엿보이는 볼썽사나운 ‘면피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면서 "먼저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줘야 진정성을 믿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낙연 후보에게 속아만 살아온 제가 진언 드립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추미애 전 장관이 '왜' 이낙연 전 대표를 공격하는 걸까.
 
추 전 장관은 "'당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검찰개혁에 매진하던 장관의 퇴진을 청와대에 압박하지 않으셨습니까?"라는데 초점이 있다. 

한 언론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측근의 말을 인용 "당시 당 대표였던 이낙연 후보가 청와대에 장관 퇴진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추 전 장관이  올해 1월 결국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2월 중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 발의를 부탁했고 이 대표가 수용했다"며 "그런데,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당신이 주도해서 수사, 기소 분리를 하겠다고 하시니까 공약 가로채기, 약간 얌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자신도 아이를 키워봤지만 "주사 맞으러 가자고 하면 내일 맞자, 내일 맞자 하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그동안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고 말하는 건 코미디 같은 답변"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추 전 장관과의 전면전을 피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추 전 장관  SNS의 글이 게시된 뒤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선 "김종민 의원과의 (유튜브) 대담에서 그동안의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반복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관련 질문에 대해 "김종민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을 참고해 달라"면서 "제가 그거를 옮기면 제 말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대신, 김종민 의원이 장문의 반박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김 의원은 "(추-윤 갈등) 당시 당내에서는 추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돼 여론이 악화됐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라며 " 지도부에 대해서도 추 장관 발언을 자제시키라는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지도부는 끝까지 추 장관에게 상처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추미애는 열심히 싸웠는데 당이 제대로 뒷받침 안했다고 당을 공격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면서 " 청와대에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제가 아는 사실과 다릅니다"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또, 자신이 올해 1월 검찰개혁 특위를 제안했고 이낙연 당시 대표가 흔쾌히 동의해 꺼져가는 검찰개혁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며, 검찰개혁 논의가 중단된 건 4.7 재보궐 선거 이후 당 지도부가 바뀌면서라고 주장했다.

침묵하던 이낙연 전 대표  캠프는 20일 오후  박래용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냈다.

박 대변인은 "추 후보가 연일 거친 말을 하고 있는데 명백한 사실왜곡"이라며, "날이 새나 지나 이낙연 후보만 공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이슈를 경선판에 끌고 들어와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데 악용하는 것은 순수하지 못하고 자기모순"이라며 "추 후보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신경용 대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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