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 지지율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갈등에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조차 불발되면서 리더십에 최고 위기를 맞고 있다.
더구나 당내에서 이준석이 말을 줄여야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문제의 중심은 이 대표에게 있다고 꼬집는 이가 더 많다.
이 대표의 스타일이 대부분의 현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상대와의 논쟁을 피하지 않는 데 따른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9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집안싸움, 즉 자중지란의 당사자로 이 대표를 꼬집는 이가 많다.
그 중에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끊이지 않는 갈등의 진원지는 이 대표 특유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지지율 위험", "탄핵의 강으로 들어가고 있다" 등의 도발적 발언으로 윤 전 총장 측의 반발을 산 것이 그 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에도 토론회 참석 공방에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까지 더해지며 양측의 감정의 골을 깊어진 양상이다.
당 내에선 이 대표에 대해 우려가 많은 이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격하거나 흠집을 내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우려가 더 많다.
0선의 30대 당 대표로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층 저변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대다수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 운영에서 적정 수위를 지키며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때문에 이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추진하려던 '야권 빅텐트' 구상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국민의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합당 결렬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안 대표의 오랜 악연과 지나친 감정싸움이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자신을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거나 "안 대표의 과거 정치가 미숙했다"며 협상 파트너인 안 대표를 깎아 내리는듯한 표현을 자주 썼다.
이를 전해들은 국민의당 측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가오(자존심)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는 반발도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이 대표가 그동안 안 대표를 지나치게 공격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여야 박빙 구도에선 안 대표 지지율이 중요하다'며 합당 논의를 신중하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이 대표가 합당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17일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3선 충남 서천·보령)은 "이 대표가 집안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은 이 대표가 정권교체의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는 주역이 될까 심히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영세 의원 역시 SNS에서 "대선에서 후보들이 주연이고 당 대표는 조연"이라며 "불필요한 말과 글을 줄이고 공정한 대선 준비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
결국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오는 18일 토론회 개최 여부, 선거관리위원회 출범과 선관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격론도 불가피하다.
최고위 내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내부 갈등이 거듭되며 이 대표 리더십이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직접 회동하거나 토론회 개최에서 한발 양보하는 방식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