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대전] 이은숙 기자 = 라디오 생방송 진행하던 라디오 피디(PD)가 비관적이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청취자를 경찰에 알려 구조해, 큰 화제다.
30년 경험의 베테랑인 대전교통방송 황금산 PD의 얘기다.
황 PD는 지난 8일 저녁 10시 16분 자신이 진행하던 대전교통방송 생방송중 청취자 A씨의 비관적인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삶이 너무 힘드네요.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비지스의 홀리데이’ 틀어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였다.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던 황 PD는 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청취자의 메시지 내용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황 PD는 날아드는 메시지들중에서 A씨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예의주시했다.
황 PD는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취자를 달래가며 전문상담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청취자가 상담가의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대전경찰청에 상황을 설명한 뒤 위치추적을 부탁했다.
경찰은 결국 충남 부여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한 청취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황 PD는 이와 관련, "수많은 문자 속에서 유독 눈에 밟히는 내용들이 있다. 이번 사연은 도와달라는 소리로 들렸다"고했다.
황 PD는 “소중한 생명이 세상으로 돌아오는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다행이다. 30년 피디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2일 밤 황 PD의 생방송에 다시 문자를 보내 “너무 그릇된 생각을 했습니다. 바보같은 생각 두 번 다시 안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