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27일 충남 서천지역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2명으로 달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날 서천읍 화금2리 마을에서 주민 5명이 코로나19 확진 양성 판정이 무더기로 나와 방역 당국이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및 마을 전체 방역과 함께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방역 당국과 서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광대학교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익산 149번 확진자(서천 거주)를 시작으로, 27일 16번 확진자까지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했다.
익산 149번 확진자(서천 거주)와 확진 판정 이후 밀접 접촉자로 검사를 받은 배우자(서천 5번), 시내버스 직장 동료 5명(서천 6~10번)이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5일 7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11번 확진자가 발생했고 26일 12번 확진자(70대 여성)가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7일 12번 확진자와 같은 서천읍 화금2리 주민인 13~16번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확진된 4명은 12번 확진자와 마을회관 등에서 윷놀이, 대화 등을 나누며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 12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방역 당국은 12번 확진자가 최근 시내버스 및 음식점을 이용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이로써 최초 익산 149번 확진자(서천 거주)를 시작으로 배우자(서천 5번), 아들, 시내버스에 직장 동료들에게 전파된 데 이어 지인과 승객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여 시내버스 발 코로나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같은 감염 경로에 대해 섣불은 예단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서천군보건소 지영미 감염병관리팀장은 “현재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내버스 발이라 단정하기에는 어렵다”라며 “다양한 원인에 대한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방역 당국과 서천군은 이날 화금2리 마을 주민의 집단 확진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화금2리에 일시이동제한(코호트 격리) 행정명령을 발동, 마을 주민과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 해당 마을회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실거주 주민 167명 상대로 선별검사를 완료하고 마을 111세대 대상으로 방역을 마친 상태다.
한편, 서천군은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5일 0시부터 적용했다.
지난 25일 0시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유흥시설 5종은 운영이 중단되고 방문판매업, 노래연습장, 실내 체육시설,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은 새벽 6시부터 저녁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또 지역 내 식당, 카페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편의점 역시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취식이 금지된다.
관내 국공립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종교 활동은 비대면 방식만 가능하며 관내 초·중·고등학교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서천군은 지역 내에 선별진료소를 3개소로 확대 운영하고, 24일 지역 버스 기사 확진으로 발생한 대중교통의 혼잡을 방지하고자 전세버스 기사 27명을 대체 투입했다.
특히 전세버스에는 방역 및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군 공무원들이 같이 탑승해 운행하고 있으며 시내버스 막차 운행은 내년 1월 6일까지 저녁 8시 전후로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노박래 군수는 “최근 화금2리 지역을 방문한 분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반드시 받으시길 바라며 연말연시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집 안에서 머물러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총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