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사> “암‧백혈병 송전선 때문” vs “과학적 증명 없다”...서천 홍원마을 주민들 신서천화력 가동 앞두고 ‘불안’

  • 등록 2020.12.23 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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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이 불과 3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서천군 홍원마을 주민들이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옛 서천화력발전소 고압선에서 유발된 전자파로 인해 암과 백혈병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36명, 투병 중인 사람은 27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전은 송전선의 전자파는 국내 기준에 크게 미달하며 전자파로 인한 인체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며 마을 피해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조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3월 신서천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앞둔 가운데, 서면의 홍원마을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홍원마을의 미세먼지‧고압선철탑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옛 서천화력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마을에서 각종 암과 뇌 질환, 정신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36명, 투병 중인 사람은 27명에 달합니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 홍원마을 송전선에는 옛 서천화력발전소 400mV보다 2.5배 많은 1000mV 규모의 전기가 흐르게 돼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피해대책위원회는 마을 주민들이 암과 백혈병에 시달리는 이유는 이러한 고압송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발전소가 유발한 석탄과 분진, 독성배기가스 등으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운식 / 서천군 서면 홍원마을 이장
(지붕 10~20m) 위에 고압선이 지나가서 머리를 때리지, 석탄 가루는 날아와서 항상 24시간 숨만 쉬어도 들어가지...

마을 주민들이 송전선로 아래에서 직접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21mG로 나타났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인 833mG와 비교했을 때 크게 미달하는 수치지만,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전자파 기준은 각 2mG와 4mG로 우리나라와 최대 400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입니다.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개설한 한전은 홍원마을에서 측정되는 전자파가 국내 기준에 충족하며 전자파로 인한 인체 유해성이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며 마을 질병 피해와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암연구소 IARC는 전자파를 2등급 발암 가능물질로 지정하고 있고, 특히 홍원마을에 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점 등을 미루어보아 주민들은 지붕 위 10~20m 안팎으로 지나는 송전선을 질병 발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채종국 / 미세먼지·고압선철탑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지금 여기(홍원마을)뿐만이 아니고 철탑들이 지나간 데, 당진 같은 경우도 특히 조사를 해보면 고압선 아래 사는 사람들이 암 들이 많아.

이런 상황에서 대책위는 책임 당사자인 한전과 중부발전에 송전선 지중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천화력발전소의 고압송전선은 1.2km 길이에 무려 12개 선이 지나고 있어 전체 지중화를 추진하는 데에만 약 23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전선 지중화와 관련해 한전은 전기사업법 제72조에 의거 민원에 의한 지중화 추진은 요청자 전액 부담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지자체에서 요청할 경우 공사비 반액 부담 조건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전소 소재 지자체인 서천군이 한전에 지중화를 요구하더라도 열악한 재정 상태로 1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여건이 되지 않아 실제 추진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편, 서천‧보령‧당진 등 5개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충남의 송전선로 지중화율은 지난해 기준 1.3%로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충남도는 지난 9월 지중화 비용 부담에 대한 규정 제도화와 함께 그동안 보상·지원 범위에 들지 않았던 154㎸ 선로를 포함시키고 주변지역 연구에 대한 국가 책무조항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


조주희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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