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찬반 논란에 표류 중

  • 등록 2019.07.12 16: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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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측, “굉장한 소득사업 될 것” vs 반대 측, “관광지 이미지 먹칠할 것”
명쾌한 근거 없이 지속되는 논란...소통 창구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 나와


[sbn뉴스=서천] 김다정 기자 = 소나 돼지를 키우는 농장 근처를 지날 때면 악취에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릴 때가 있다.


가축의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메탄가스 등과 같은 물질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농축산 분야의 새로운 자원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남 서천군 서면 지역에서는 이러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을 놓고 주민들 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서면 부사리 마을 입구에는 축산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여져 있다.


마을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이 들어선다고 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22일, 주민들은 이 같은 시설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 군청을 찾았다.


이날 서면 이장단 협의회는 결의문 제출과 함께 노박래 군수와 면담을 통해 반대의사를 표했고, 이후에도 총 1500여 명의 주민들이 반대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이 관광지 혐오시설이라며, 현재보다 더 심해질 악취를 우려했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 반대 주민 김해봉 씨는 “관광지에 분뇨 차량이 드다는다는 자체도 환경이 오염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도 기업형 축사에서 발생되는 악취가 모아져 인근에 있는 마을은 물론 관광지인 춘장대 해수욕장까지 떠다닌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찬성 입장은 달랐다. 지역 주민에게는 피해가 없으며, 오히려 메탄가스를 이용한 유리온실 시설재배를 통한 소득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 주민 황인곤 씨는 “타 시군 현지답사도 다녀오고 해봤지만,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을 강력히 말씀드린다”며 “유리온실로 친환경 농업을 하면 과일 등을 생산해서 학교 급식과 계약 재배하고, 아니면 판로를 개척해 굉장한 소득사업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군은 가축분뇨와 음식 잔재물 등으로 발생된 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처리된 액비와 퇴비가 비료로 재활용되는 사업인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은 정부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충남도 내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비롯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은 현재 100여 곳으로 점차 늘리는 추세라며, 주민과 해당업체의 사업 제안으로 신축지를 모색하는 등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부지가 법규 등의 문제로 사업 자체가 표류 중인 상태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찬반논란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한 행정당국의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명쾌한 근거 없이 찬반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민들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공론화위원회와 같은 창구가 하루빨리 구성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다정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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