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가야금 50년 외길 ‘박삼식 악기장’을 만나다

  • 등록 2019.04.11 17: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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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악기장, 가야금 비롯한 전통악기 제작에 평생 바쳐
박 악기장, 국내 최초 ‘전통악기 제작학교’ 설립 포부


[sbn뉴스=서천] 차진환 기자 = 옛날 가야국 가실왕이 만들었다는 가야금은 12개의 현을 튕겨 소리를 내는 우리의 전통 악기다. 


sbn뉴스가 중학생 시절부터 50년이 넘도록 가야금을 비롯한 전통악기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쳐 온 장인인 박삼식 악기장을 만나봤다.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할 수 없는 장인의 눈빛, 박 악기장은 손질된 나무를 두드리며 소리의 미세한 차이를 찾는다. 


온몸의 힘을 실어 대패질을 시작하고 재료를 손질하는 장인의 손에서 그동안의 세월과 내공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67세가 되는 박삼식 악기장은 손재주를 알아본 스승의 권유로 14살부터 공방에 들어가 전통악기 제작에 50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왔다. 


박 악기장은 “수십 년간 악기를 만들었지만, 만족이란 것이 없다”라며 장인정신을 드러냈다.

40년이 넘은 나무만을 취급하는 박 악기장은 특히 잘 자란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보면 바로 달려가 공수해온다.


햇볕에 말리고 다듬기를 수십 번, 잘 건조된 오동나무를 대패로 다듬어 가야금 공명통 모양을 만든다. 전통방식인 인두질을 통해 겉면을 그을려 나무 안에 남아있는 곤충과 습기를 잡아낸다.


12개의 현을 잇고 안족 위에 얹어 올린다. 이렇게 가야금을 완성하기까지는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린다.


오랜 시간 정밀한 수작업을 통해 만든 가야금은 700~1000만 원 선으로 고가이지만, 박 악기장은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는 악기를 선뜻 기부하기도 한다.


그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나도 부모 복이 부족해 배우지 못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는 그냥 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악기장의 오랜 경력만큼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러브콜이 수시로 들어오지만, 그는 서천군 도삼리 일원에 국내 유일 전통악기 제작전문학교 설립이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박 악기장은 “앞으로 전통악기 제작전문 학교도 한번 만들고 싶고 성인들 학생들 와서 악기 제작 체험도 하는 학교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밝혔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국내에 전무한 전통악기 제작학교의 꿈을 키워나가는 박삼식 악기장. 전통악기 제작에 한 평생을 헌신한 그의 꿈이 서천 도삼리에서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차진환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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