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천 ‘항만 박대’와 ‘황금 박대’

  • 등록 2019.02.21 18: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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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난데없이 박대가 화제에 올랐다. 미디어의 힘이랄까? 사실 그동안 박대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선이었지만, 몇 차례 TV에 얼굴을 내보이면서 국민 식탁의 스타로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대는 참서대과의 생선으로 예부터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 연안에서 많이 서식하는 소형 어종이다. 박대는 등껍질이 질겨서 통상 껍질을 벗겨서 말린다. 

거무스레한 박대 껍질을 벗기면 박대의 옅은 분홍빛 속살이 드러난다. 이를 소금물로 간하듯 씻겨 볕에 말리면 우리 식탁에 오르는 박대가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박대라 하면 군산 박대라 통칭한다. 과거 ‘김’이라고 하면 ‘대천 김’을 연상시켰던 이치와 똑같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특산품이 있으면서도 우리는 상품화 및 브랜드화에 인색했었다. 

군산시는 이미 2012년부터 재래방식으로 가공해 소규모로 판매해 오던 박대를 전국적으로 유통하기 위하여 1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HACCP 시설을 갖춘 박대 가공시설을 갖추고 ‘황금 박대’라는 브랜드 이미지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박대는 마치 군산의 특산품인 양 인식됐다. 

지금 현재 TV 등 매체들이 장항읍 ‘항만 박대’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항만 박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만 박대’가 군산 ‘황금 박대’에 비교해 품질이 월등히 우수하고 맛도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항만 박대’가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지자체인 서천군이나 서천군 수협 등에서 지역 특산품인 박대에 대한 생산시설 확충 및 품질 고급화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꼴뚜기와 갑오징어는 서천의 대표적인 생선은 아니지만 ‘꼴갑 축제’가 꼴뚜기와 갑오징어의 주생산지를 서천으로 인식시키며, 많은 관광객을 불러왔다.

이처럼 ‘항만 박대’도 하루빨리 위생적인 가공시설을 갖추고, 진공포장 등 상품의 고급화와 유통구조를 갖추어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려는 행정당국의 노력이 요구된다.

비단 박대뿐만이 아니다. 우리 서천군에서 생산되고 있는 주요 특산품들에 대한 특산물 홍보 채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투자가 절실하고 시급하다.

서천군은 국내의 최대 소비시장인 수도권 지역에 변변한 특산품 홍보매장이 전무하다. 그저 제 발로 찾아온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홍보 및 판매에 겨우 의존하는 실정이다. 

인터넷 시장은 물론 최근 소비자 패턴인 TV홈쇼핑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고, 수도권에서 대유행인 심야 택배시장에도 발을 못 디디고 있다.

우리 서천의 품질 좋은 김과 멸치 그리고 박대 등을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면 대부분 그 품질에 깜짝 놀란다. 

그런데도 우리 서천군은 이와 같은 우수한 수산물에 대한 상품화와 브랜드화에 인색한 나머지 소비자 시장을 모두 남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이제는 특산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산모시도 좋고 한산 소곡주도 좋지만, 서천경제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수산품에 대한 첨단 가공시설 확충과 브랜드화, 상품 고급화에 행정당국이 관심을 두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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