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대전 당 지도부를 뽑는 자유한국당 '2. 27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당 대표 경선 구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3파전으로 확정됐다.
12일 마감한 당대표 후보신청접수에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 선언을 했던 오 전 시장은 입장을 바꿔 등록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대표가 불출마를 선언에 이어 보이콧에 동참했던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은 후보등록을 포기했다.
이에따라 세 후보는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황 전총리는 사시 23회, 오세훈 전시장은 사시 27회, 김 의원은 28회다.
그중에 영남권·정통보수를 상징하는 황 전 총리를, 수도권·개혁보수를 대표하는 오 전 시장이, 그리고 친박그룹과 태극기부대들은 김의원을 지지한다.
황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는 ‘선열들의 뜻 받들어 반드시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황 전 총리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가 바로 서는 것이며, 그 길을 가기 위해 세대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페이스북에 “오늘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로 등록했다”며 “눈보라 맞으며 빙판길을 걸으며 대한민국의 길을 이끌어온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을 다시 생각했다. 국민이 걸었던 그 하얀 발자국을 따라 한발짝 한발짝 걷겠다”고 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합류를 밝히며 “많은 당원 동지들께서 ‘이대로는 안 된다. 개혁보수의 가치를 꼭 지켜달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자신감을 찾는 건 좋은데 (5·18 폄훼 논란 등) 우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안상수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선전을 다졌다.
황 전 총리는 “우리 당이 최근 치러졌던 세 차례 선거에서 모두 진 이유는 분열하고 나뉘어졌기 때문”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까지 집권하려면 출발점은 역시 힘을 합해 하나 되는 것”이라며 통합을 제시했다.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 훌륭하고 김진태 의원의 투쟁력 좋지만, 중도층 유권자를 얻는 데 효율적 리더십을 고민해야 한다”며 “얼굴만 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두 분 보다는 제가 (당 대표가 돼야) 수도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광주, 전주에 이어 제주지역을 방문했다.
호남지역에서 5.18 폄훼사태와 관련해 5.18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강한 반발도 겪었다.
김 의원은 지지층은 황 전 총리와 겹처 표분산이 나올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27 전당대회에서 한국당은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30%)를 합산해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수는 대의원 8115명을 포함해 모두 37만806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