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유승민 "평화당 합당 반대. 싸워야 할 당은 한국당"

  • 등록 2019.02.09 1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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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바른미래당이 경기 양평군의 한 리조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놓고 의원 연찬회인  '끝장토론'을 벌이고 있다.


내년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을 1년 2개월 앞두고 국회 의석 29석을 가진 제3 당으로 8일에 이어 9일에는 당의 핵심 정책을 놓고 논의한다.


바른미래당은 이틀째인 이날 오전 정책위 주관으로 창당 1주년을 평가하면서 핵심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뉴스 1등에 의하면 앞서 바른미래당은 첫째 날인 8일 정체된 당의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어디에 중점을 두고 지지층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자유토론을 벌였다. 

 


유승민 전 대표 등 구 바른 정당 출신 의원들은 '선명한 개혁보수정당'을 노선으로 제시한 반면, 김동철·박주선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민생 실용 정당'을 내세워 민주평화 당과의 통합·제휴를 주장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토론회 첫 발제자로 나서서 "지금이라도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있을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의 주역이 우리 당이 되자"라고 제안했다.


그는 당 진로 관련 토론 1부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를 통해 "토론을 더 해봐야 한다. 당초에는 토론이 끝나고 나서 밤늦게라도 제 결론적 입장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도 이처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탈당설이나 자유한국당 복당설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에서 바른 정당 출신이 탈당한 것은 이학재 의원이 마지막이었는데, 이 의원은 제가 10번도 넘게 말렸는데 워낙 입장이 확고해서 탈당을 했다"라며 "저를 포함해 남아 있는 8명은 제가 보기에는 당장 무슨 추가 탈당, 이런 움직임은 전혀 없고 저희는 많은 토론을 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 같이 움직이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당 당권 레이스에서 '황교안 대세론'이 나오며 탈당·복당 생각을 접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국당 돌아가는 상황과 제가 바른미래당에서 결정하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라며 "한국당 상황이 저의 선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나는 당을 만든 책임이 있는 사람이고, 이 당이 잘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이다. 제가 말하는 개혁보수의 길, 보수 재건 주도라는 것은 개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당이 그 방향으로 가면 국민들께서 이제 우리에게 마음을 줄 수 있지 않느냐'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전 대표는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공동대표를 지냈고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사람"이라며 "'보수도 진보도 다 좋다'라는 애매한 입장으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민주당이나 정의당보다는 낡고 썩은 보수, 과거에 머물러 있는 자유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과 경쟁해서, 우리가 한국당보다 더 경제·안보를 잘 챙기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해서 실정을 바로잡는 강력한 개혁보수 야당이 되자고 (토론회에서) 주장했고 그 길이 우리가 갈 길이다"라며 "(그러나) 제가 주장한 길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전 대표는 민주평화 당과의 통합·합당 논의설에 대해 "평화 당과의 통합 내지 합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가을에 안철수 전 대표가 통합을 처음 제안했을 때, 내가 처음 꺼낸 얘기가 딱 2개였다. 하나는 '지역주의 정당, 호남 당이 되면 안 된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고, 둘째는 '국가의 존망이 달린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너무 커서는 같은 당을 하기 힘들다. 그래서 지금 평화 당에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과 같은 당을 할 수 없다'라는 부분을 분명히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지난 2018년 1월 18일에 안 전 대표와 제가 국민들 앞에 서서 천명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라고 하고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이) 창당됐기 때문에, 평화 당 분들이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한, 또 그런 길을 걸어오지 않았던 분들이어서 통합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바른미래당이 진보 정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전제했다.


그에 대한 설명으로 "바른미래당의 많은 분들 생각은 '이 땅에 보수정치를 어떻게 새롭게 하느냐'에 가깝다. 이 당이 진보 정당이라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창당 정신도 진보라는 정치 영역까지 같이 껴안을 수 있는지 안 전 대표와 치열한 토론을 했고 (그 결과) '우리는 중도 더하기 보수, 개혁적 중도보수다'라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에 대한 입장과 자신의 생각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황 전 총리의 보수통합 논의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는 "보수가 힘을 합치는 것은 바른미래당 지지도와는 관계없이 타당한 측면이 있다"라며 "다만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지지를 받지 못해서는 당으로서의 생존 기반이 없어지는 문제가 있다. 선명한 개혁보수 야당으로 가자는 것은 그래야 우리 당이 존재·생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고, 한국당이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비판적인 정치세력과의 협력은 늘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국당 상황과 관련, "다른 당 전당대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 보수정치가 너무 극우화되고, 너무 특정인에 의존하고, 그렇게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데에서 자신의 '개혁보수' 노선이 한국당과 차별점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한국당과 어떻게 다른 지가 제가 정치를 하는 목표가 아니다"라며 "무엇이 국가를 위해 옳은지(가 중요하)다. 그런 주장을 하다 보면 한국당과 비슷할 수도 다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향후 정치 일정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는 만약 필요하다면 국가적 현안에 대해 제 입장을 밝히는 활동을 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유 전 대표는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 노력이 진짜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되면 저도 당연히 적극 지지하지만 아직 불안한 게 많고 두고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핵화 같은 것이 전혀 진전이 안 되고 있다. 안보에 대해 보수적 얘기를 하면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국민들이 싫어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잘 알지만, 안보는 한 치만 삐끗하면 존망의 기로에 선다"고 지적했다. 


유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과 달리 호남지역구의 중진의원들은 입장이 달랐다.


호남 중진 의원들은 유 전 대표와 명백하게 다른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전북 군산의 지역구인 김관영 원내대표는 1부 토론이 끝난 후 가진 중간 브리핑에서 "김동철·박주선 의원은 '6월 지방선거후 워크숍 토론을 통해 우리 당의 이념적 정체성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민생 실용 정당으로 정리됐다. 그 부분에 대해 의원들 간 상당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정체성 논쟁을 하기보다는 민생 실용 위주, 정책 위주로 구체적 정책을 갖고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하는 말로는  김동철 의원이 평화 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의 존재감이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세력을 더 키우고 확대하는 것이 당 지지율에 크게 도움이 된다"라며 "과거보다는 미래로 나아가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당대 당 통합을 주장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이해했다"라고 답변했다. 

박주선 의원 역시 "당 대 당 통합은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두 정치) 세력이 힘을 합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좀 더 많은 지지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념 논쟁보다는 실용적으로 가자는 주장이 있었고(김동철·박주선), 한편으로는 당이 지향하는 바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유승민·유의동)는 주장이 나눠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창당 정신은 통합'이라고 강조하며 당의 단합과 자강을 강조했지만 토론 참여자들은 "놀랄 정도로 솔직하게"(김관영) 각자의 주장을 펴며 정면충돌한 셈이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현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평화 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신수용 대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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