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토크】한국당에 부는 박근혜 마케팅

  • 등록 2019.02.07 19: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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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어(囹圄)의 처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들은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석방운동을 비롯해 친박 옹호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3월 박전 대통령 구속이후 '박근혜', '탄핵', '국정농단세력'등의 말을 금기어로 다뤄온 한국당내 2년 만에 박근혜와 친박선호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경부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당권 주자들의 '성지순례' 코스라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한국당의 전당대회에 유력 주자들의 화두는 '박근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4일 연달아 페이스북 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또한 당 대표가 되어 전국을 돌며 박전 대통령 석방운동을 펴겠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제명' 조치로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키고 친박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가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이다.


탄핵 국면에서 홍 전 대표가 후보였던 지난 대선에서도 한국당의 면을 살려준 곳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유영하 변호사는 7일 TV조선에 출연해 홍전 대표가 출당과 석방운운은 일관성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이런 점이다.


황 전 국무총리는 수감 중인 박전 대통령을 만나러 여러 차례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의 법무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데 이어 탄핵 국면에선 대통령권한대행까지 지낸 이력으로 친박(친박근혜) 계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유영하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일 때 박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 허리가 아파 침대를 넣어달라고 했으나 넣어주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 형사사법적인 문제와 국민의 법 감정을 고려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그간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만, 오는 8∼9일 연이틀 TK 지역을 찾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박근혜 표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홍 전 대표와 황 전 총리와 다소 다른 입장이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역설하면서 비박(비박근혜) 계 유일·선두 주자임을 자임했다.


한국당 3인 유력 주자들이 '박근혜 마케팅'에 주력하는 데는 당내에서 차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TK(대구 경북)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데다, TK는 한국당의 최고 텃밭이다. 산술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당내 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2017년 7·3 전당대회 당시 16만여 명이었던 책임당원이 현재 34만여 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


한국당 당 대표 선거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빼면 대부분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가 나머지 70%의 비중이다.


당에 충성도가 높은 책임당원들은 친박이 많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세력은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때문에 이를 확보하지 않는 한 당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이래서 나온다. 이외에도 정우택, 김진태, 주호영 의원 등 당권 주자들 역시 박근혜 마케팅에 분주하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전대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재등장한 것을 놓고 한국당이 '국정 농단 세력' 굴레에서 벗어나 민심을 되찾을 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수용 대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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