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수행비서 간음 의혹으로 기소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데 충청권은 아쉽다는 반응과 사필귀정이라는 여론으로 갈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전날(31일) 법정구속된데 이어 지난해 8월 1심에서 무죄가 내려졌던 안 전지사마저 법정구속되자 충청 여권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안의 정계로 통하는 더불어 민주당 충청권의 국회의원은 2일 오전 통화에서 "항소심도 무죄를 기대했는데, 1심이 완전히 뒤집혀 가슴 아프다"라며 "충격"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앞서 1일 저녁 통화에서 "전혀 예상을 못한 판결"이라며 "설날 연휴에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전 지사와 함께 충남도를 이끌었던 전직 충남도 간부 역시 "피해자의 진술과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받아들인 판결이다","1심 판결에서 위력은 존재하지만 위력을 범죄에 행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배척된데 아쉽다","내가 아는 안 전지사는 이게 아니었는데..."라며 당혹해 했다.
충남 공무원 S씨 (54. 대전)는 "한때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라면서 "1심이 잘못된 건지, 2심이 잘못된 건지 알지 못했지만 함께 일했던 동료 공무원으로 안타깝다"라고 동정론을 폈다.
그러나 사필 귀정이라는 대조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안 전 지사와 모임을 함께 했다는 모 정치인은 "지난해 비서의 폭로를 보고 안 전 지사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라며 " 실망이다"라고 개탄했다.
충남 천안시민 Y 씨(43)는 " 항소심 재판 과정을 TV 자막으로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었다"라며 "도지사라는 사람이 그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돕는 수행비서에게 몹쓸 일을 했다니 딸이 둘이나 있는 부모로서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충남도의원도 2일 통화에서 "인간적으로는 안됐지만 충남 도의회 회의에서 활동할 때 보면, 안전 지사가 도정에만 전념해주기만 기대했는데 엇나가서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충남도청을 출입하는 한 기자도 " 안전 지사의 범죄는 사실 1심 무죄가 이상했다"라면서 "그런데도 안전 지사의 일탈을 사전에 제대로 취재 못하고, 기자증만 갖고 다닌 셈이어서 부끄럽다"라고 고백했다.
충남 논산시의 한 택시 기사 P 씨(50)역시 "안 전 지사는 한 때 논산의 자랑이었는데, 이번 일로 창피해서 말못하겠다고 승객들도 있고, 개인프라이버시인데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승객도 있더라"며 "안됐지만 판사가 오직 잘알고 판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