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서천군 서면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인근 해상에서 발전소 건설자재를 탑재한 바지선을 끌던 171톤급 예인선이 암초에 부딪혀 선박 내 침수로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보령해경과 선주를 대신한 한국해운조합 등은 사고수습과 해안 기름유출 확산피해 방지를 위하여 해난사고 구난 전문업체를 통하여 사고 선박의 수중 유류 이적 작업과 파공부 긴급 봉쇄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빠른 사고수습과 해양 기름유출 피해방지를 위하여 좌초된 사고 선박을 인양하여 해상운송하기 위한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기름유출 피해가 예상되는 어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였다.
이 과정에서 어민들은 해당사고 관련 업체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고, 업체에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사고현장을 방문한 어민들은 사고 선박 기관실 내부 폐유 저장 탱크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커먼 기름이 해안가의 바위 등에 나붙은 피해현장을 목격하고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기름유출에 따른 어업피해에 대한 우려로 현장관계자와 감독청인 서천군청에 대하여 안일한 사고수습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물었다.
김 양식을 위한 종패 이식을 앞둔 김 생산 어민들의 우려는 당연하다.
급기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서천군수가 사고수습현장을 방문하였고 그제야 도의원, 군의원들이 부랴부랴 현장을 방문하여 사태수습을 논의하였지만 사고 후 7일이 지났음에도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원론적인 대화들만 이어져 갔다.
다음날인 17일 이에 격분한 어민 200여 명이 신 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인근에서 집회하고 해상선박시위를 벌이며 조속한 사태수습과 잠정적 피해 가중을 우려한 방제작업 강화와 완전방제 소멸 시까지 신 서천화력 건설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50여 톤에 가까운 유류를 탑재한 예인선이 좌초, 침몰했을 경우 기름유출에 따른 피해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사고지역은 서천군의 주요 경제생산품인 대규모 김 양식장 인근 해역으로 기름유출의 피해는 예견되어야 했고, 사고 선박의 조속한 인양으로 더 이상의 기름유출피해를 줄이고 기존에 유출된 기름도 완전히 방제하여 피해확산 방지를 위하여 노력했어야 함에도 관리감독청인 서천군청의 무사 안일한 대처는 질타받아 마땅하다.
법적 문제를 놓고 좌초된 예인선을 7일째 방치, 어민들에게 피해 가중의 우려를 자아내게 한 것 또한 잘못된 일이다.
사고해역은 피해 예상 어민들의 생계의 터전이다. 만일 이번 사고의 여파로 인근 김 양식장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라는 말이 있다. 기름유출 피해확산을 걱정하는 어민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사고해역 해안가에 검게 눌어붙은 기름 덩어리를 보고 격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고해역은 우리 어민들의 생계의 터전이라는 점을 몇 번이고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