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억원 들인 봉선지 테마공원, 흉물로 전락 ‘혈세낭비’

  • 등록 2018.08.09 1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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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서자 죽은 나무들 즐비...조류 관찰데크 표시 없어
관찰데크 다리 곳곳이 부서져...공사 앞둔 나발콘만 놓인 상태
사정이 이런데 군은 올해 60억 원을 투입해 시초에 공원 조성


서천군이 10년 전 66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마산면 소재 봉선저수지에 마련한 ‘동부지구 테마공원’이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표지판 하나 없는 봉선지 생태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죽은 나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지도만이 이곳이 생태공원임을 알리는 전부인지만, 이마저도 위치설명이 부족해 보였다. 또 조류관찰데크 표시는 잘려져 있어 어딘지 찾을 수가 없었다. 생태연못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수풀이 우거져있어 연못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야외학습장은 팻말만 있을 뿐 공터만이 존재했다.


관찰데크라고 하는 곳은 사람이 언제 다녀갔는지도 모르게 방치되어있고 다리 곳곳이 부서져 있지만, 해당 부서에서 공사를 위해 준비한 나발콘만을 놓아둔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유리가 깨져있어 자칫 사고의 위험마저 노출된 상황이 연출됐다.


해당 부서인 군청 건설과는 지난 5월 관찰데크의 페인트칠과 다리 보수를 일부 시행했다지만, 여전히 미흡한 실정으로 난간에 기대지 말라는 안내판이 오히려 위태롭게 달려있었다.


생태공원 환경관리도 미흡한 상황이다. 공유수면 위에는 음료수병 등이 둥둥 떠다니고 있고 데크에는 벌레가 가득한 물병과 거미줄이 가득했다.


이와 관련 해당 부서인 건설과는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군청 건설과 우동성 성장촉진팀 주무관은 “우리가 유지관리 하는 부분은 1년에 2번 현재 7월 제초작업을 해서 완료를 한 상태이다”라면서 “시설물에 대해서도 다니면서 필요한 부분은 보수를 하고 다른 부분에 계획이 필요하다고 하면 예산을 세워서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제초작업을 마무리했다지만 곳곳에는 수풀들이 우거져있고 정자에는 잡초가 무성해 쉼터로 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우동성 주무관은 “데크 손상 부분은 10년이 넘어 오래되고 노후 됐다고 판단된다”라면서 “철거가 필요한 부분은 철거를 진행하고 보수를 해서 주민들이 아직 다닐 수 있고 안전하게 유지 보수할 수 있다고 하면 그런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보수해서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해당 부서인 건설과는 올 하반기에 파손된 일부 데크 보수와 제초작업을 추가로 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미흡해 향후 제대로 관리 될지는 미지수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청 투자유치과는 올해부터 6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시초면에 위치한 반대편 봉선저수지에 ‘물버들 생태체험 학습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금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흉물로 전락해있는 상황에서 ‘물버들 생태체험 학습센터 추가 조성’은 60억 원의 혈세를 또다시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가람 기자 news@newsey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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