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0% 삭감 vs 부서 없애라’…서천군 의회-집행부 갈등 ‘현실화’

  • 등록 2024.12.23 18: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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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군청 A과장에 의회 경시 질타하며 예산안 심의 중단… ‘인사 조처’ 주문
심의 중단한 군의회 정치적 부담 작용… 군수 의회 방문 후 예산심의 16일 재개

 

[sbn뉴스=서천] 지역신문합동취재단 = 충남 서천군 의회 의원의 재량사업비 예산삭감과 반납하는 과정에서 예견되었던 서천군청 집행부와 군의회의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정례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및 조례안 등을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서천군 A과장과 B의원이 맥문동 축제 예산삭감과 관련된 질의를 주고받다가 A과장이 자리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의 상황은 상임위원회 등 공개적인 회의 석상이 아닌 군의원이 개별적으로 집행부의 보충 설명을 듣는 자리로 B의원은 A과장에게 “200억 원의 규모의 지방채를 내년에 발행하는데 맥문동 축제의 예산이 과다 책정된 만큼 축제 예산 30%를 삭감돼야 한다”라고 지적하자 “그렇게 축제 예산을 30% 삭감하면 축제를 진행할 수 없는 만큼 100% 삭감하고 축제부서도 없애라”라고 항의하며 팀장들과 함께 퇴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천군수와 해당 과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방지책 제시, A과장에 대한 인사 조처가 없을 시 예산심의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지난 13일 노태현 부군수와 노희랑 국장, 해당 A과장이 의회를 방문, 사태 수습을 위해 2~3차례 거쳐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문책성 인사 조처’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군의회는 예산안 심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평소 온순하고 과묵한 성격의 A과장이 축제 예산삭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이유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C씨는 “이번 사건의 해당 군의원은 툭하면 고소 고발을 일삼는 데다 평소에도 공무원들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를 일삼아 공무원 사회와 주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평가가 있는 인물이다”라며 “이날 회의에서도 행정 수준이 저급하다, 비루하다는 표현을 쓰며 해당 부서장과 팀원들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A과장은 “예산심의 보충 설명 과정에서 해당 의원이 자존심을 상하는 발언을 했어도 끝까지 의원을 존중하고 참아야 했는데 처신이 신중치 못했던 것을 인정한다”라며 “축제 예산을 30% 삭감하라는 것은 축제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이어서 100% 삭감하라 했는데 의회를 존중치 못한 표현에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안 심의를 중단했던 서천군의회는 이번 사건이 공식적인 회의 석상에서 발생한 일이 아닌데다 군수의 고유권한인 인사권까지 거론하는 등 여론이 불리해지자 지난 16일 오전 김기웅 군수의 의회 방문 후 예산안 심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주영 기자 ne2015@s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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