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전하는 서천] 동백정

  • 등록 2024.05.17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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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축제에

바람난 진달래가 수줍게 속살을 보이고

찬 기운 속에서도

동백정 붉어짐이 짙어져 간다

 

박하지 잡아다가

주꾸미 잡아다가

끓여준다던 그댈

사랑해선 안 되는 거냐고

사랑할 수는 없는 거냐고

 

애잔한 서녘 바람은

그 꽃봉오리에 닿아

갈래를 낳는데도

숙연히 붉어진 얼굴

내게로 와 묻는다

 

그리움, 그 그리움 때문에

강헌구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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