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차가운 단절의 시대, 파편화된 개인을 다시 하나로 묶어내는 힘은 거창한 제도가 아닌 소박한 밥상머리에서 피어난다. 지난달 21일, 충남 서천읍 오석2리의 한 주방에서는 세상을 향해 굳게 닫혀 있던 30개의 문을 열기 위한 숭고한 ‘연금술’이 펼쳐졌다. 서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김선희, 신은순, 김덕수 위원이 빚어내는 이 경이로운 반찬 조리의 현장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지역사회의 생명줄을 이어가는 위대한 심장 박동과도 같다. 이날 세 사람이 준비한 다섯 가지의 찬은 단순한 음식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고립된 취약계층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가장 온기 어린 처방전이자, 세상이 아직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투명한 연대(連帶)의 증표다. 30가구 분량의 식재료를 다듬고 볶아내는 일은 웬만한 중소형 식당의 하루치 노동량을 웃도는 고된 작업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도마소리와 매캐한 연기 속에서도 이들의 주방에 지친 기색 대신 찬란한 활기가 감도는 이유는, 자신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 끼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텨낼 유일한 온기임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군,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2차 실시 등 31일 충남 서천군 군정소식을 전한다. ◇서천군,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2차 실시 - 51~80세 짝수 연도 출생자 대상 당일 검진 추진… 검진비 전액 지원 서천군이 여성농업인의 농작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오는 1일부터 2일까지 ‘2026년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지원사업’ 2차 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은 농작업으로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질환과 심혈관계질환, 골절·손상위험도, 폐질환, 농약중독 등 5개 영역 10개 항목에 대한 검진과 예방 상담을 2년 주기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검진 비용은 전액 지원된다. 군은 앞서 진행한 1차 검진을 통해 여성농업인 354명의 건강검진을 완료했으며, 이번 2차 검진에서는 100여 명을 추가로 검진할 계획이다. 검진 대상은 서천군에 거주하면서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51~80세 여성농업인 가운데 짝수 연도 출생자다. 출생일 기준으로는 1946년 1월 1일부터 1975년 12월 31일까지다. 검진은 소망하나로병원 검진 차량이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는 이동검진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진 시간은 모두 오전 7시부터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서천소방서, 하반기 의용소방대원 공개 모집 등 31일 충남 서천군 기관소식을 전한다. ◇서천소방서, 하반기 의용소방대원 공개 모집 서천소방서는 지역사회 안전과 봉사활동에 함께할 2026년 하반기 의용소방대원을 오는 30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의용소방대는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소방 활동을 지원하고, 평상시에는 화재 예방 순찰과 캠페인, 지역주민 대상 안전·봉사활동 등을 수행하는 지역 안전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원 자격은 만 60세 미만으로 서천군에 거주하거나 상주하는 사람 가운데 신체가 건강하고 협동정신과 봉사정신을 갖춘 사람 등이다. 소방 관련 자격·학력 또는 경력이 있거나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 의용소방대 활동에 필요한 기술과 재능을 보유한 사람도 지원할 수 있으며, 20세부터 49세까지의 청·장년층을 우선 선발한다. 신청은 서천소방서 예방안전과 또는 관할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접수하면 되며, 자세한 모집 내용과 제출서류는 서천소방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은 서천소방서 예방안전과(041-955-0231)로 문의하면 된다. 이재명 서천소방서장은 “의용소방대는 지역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장항읍, ‘온(溫) 마을 통합돌봄 상담소’ 순회 운영 등 31일 충남 서천군 읍면소식을 전한다. ◇장항읍, ‘온(溫) 마을 통합돌봄 상담소’ 순회 운영 - 관내 13개 경로당 직접 찾아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통합돌봄 안내·상담 장항읍이 8월 한 달 동안 관내 경로당 13곳을 찾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요양 통합돌봄’ 안내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순회 상담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정보 부족으로 복지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돌봄이 필요한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항읍은 경로당을 차례로 방문해 ▲통합돌봄 사업 주요 내용 안내 ▲홍보물 배부 ▲생활 속 복지제도 상담 등을 진행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제도를 쉽게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현장 상담에 중점을 뒀다. 통합돌봄은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에 발맞춰 의료·요양·돌봄·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연계해 지원하는 제도로, 주민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전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월하성 해변 인근에서 소라를 채취하러 나섰다 실종된 70대 여성이 사흘간의 대대적인 합동 수색 끝에 결국 차가운 바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서 등에 따르면, 실종자 이모 씨(56년생, 여)는 정신장애 2급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 26일 오후 1시에서 2시경 소라를 채취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오전 10시 29분경 본인 소유의 노란색 바구니를 들고 해안가로 향하는 모습이 확인되었으나, 이후 귀가하지 않아 재가노인복지센터장에 의해 오후 6시 43분경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 초기인 당일 오후 7시 7분경, 월하성 갯바위 인근에서 이 씨의 노란색 바구니가 덩그러니 발견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신고 접수 직후 서천소방서와 보령해양경찰서를 필두로 서천군, 경찰, 군부대, 의용소방대 등 민관군이 참여하는 총력 수색 전이 전개됐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연인원 481명 및 장비 69대 투입하고 헬기, 드론, 선박을 활용한 입체적 해상·항공 수색과 해안선 도보 수색을 병행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수색 3일 차인 28일 오후 1시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군, 고향사랑기부제 현장 기부 특별 이벤트 진행 등 28일 충남 서천군 군정소식을 전한다. ◇서천군, 고향사랑기부제 현장 기부 특별 이벤트 진행 - 10만 원 이상 기부 시 추가 혜택… 15만 원 이상은 초대 가수 친필 사인도 서천군이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장항 맥문동꽃 축제장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현장 기부자를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홍보부스는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기부 혜택을 알리고, 현장에서 쉽고 편리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홍보부스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비롯해 서천군의 다양한 답례품을 소개하고, ‘고향사랑e음’을 활용한 기부 방법과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축제 기간 홍보부스에서 고향사랑e음을 통해 서천군에 기부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금액별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10만 원 이상 현장 기부자에게는 1만 원 상당의 홍보물품과 서천쌀 500g을 증정하며, 15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해당 혜택에 더해 축제 초대 가수의 친필 사인을 추가로 제공한다. 초대 가수 친필 사인은 총 40매를 선착순 제공하며,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장항공업고, 보령고용복지센터와 함께 취업 준비 지원 등 28일 충남 서천군 기관소식을 전한다. ◇장항공업고, 보령고용복지센터와 함께 취업 준비 지원 장항공업고등학교(교장 김흥집)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보령고용복지센터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졸업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강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실제 취업 과정에 필수적인 자기소개 및 면접 역량을 실질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교육은 매일 1교시부터 6교시까지 몰입형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이론 위주의 강의를 벗어나 자기 이해 탐색, 자기소개서 작성 및 첨삭, 실전 모의 면접 등 전 과정을 체험과 실습 중심으로 구성했다. 세부 교육과정에서는 먼저 성격·흥미·강점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군과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며 취업 준비의 기반을 다졌다. 이어 직무 역량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을 익히고 기업 인재상에 맞춘 스토리텔링 실습을 진행해 서류 전형
[sbn뉴스-서해신문·서해방송] 장항읍 지사협, ‘맛나는 배달 제철김치’ 80가구에 전달 등 28일 충남 서천군 읍면소식을 전한다. ◇장항읍 지사협, ‘맛나는 배달 제철김치’ 80가구에 전달 -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 및 취약계층에 제철김치 지원 장항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7일 관내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와 취약계층 80가구를 대상으로 ‘맛나는 배달 제철김치’ 나눔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맞아 영양 관리가 필요한 이웃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제철김치를 전달하는 한편, 대상자의 건강과 생활 상태를 살피고 환절기 건강·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등 안부 확인 활동도 병행했다. 장항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일수록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요양 통합돌봄과 연계해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서면 지사협, 8월 ‘마서네 따순반찬’ 전달 - 홀몸 어르신·장애인 등 25가구에 직접 만든 반찬 전하며 안부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지난 2024년 1월, 매서운 겨울바람보다 더 시리게 상인들의 가슴을 도려냈던 칠흑 같은 화마. 평생을 바쳐 일군 삶의 터전이 속절없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참혹한 현장 위에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은 서로의 거칠어진 손을 맞잡고 부활의 희망을 노래했다. 하지만 눈물로 버텨온 인고의 시간 끝에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번듯한 새 시장’이 아닌,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반쪽짜리 도면’이었다. 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웅장한 청사진 이면에서 상인들의 피눈물을 외면한 서천군의 묵인과 부실 행정이 낱낱이 드러나며 지역사회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들끓고 있다. ◇“매대 하나 놓으면 끝인데 장사는 어떻게 하나”… 벼랑 끝에 내몰린 상인들 이번 설계 변경 논란의 가장 뼈아픈 희생양은 다름 아닌 화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장 상인들이다. 당초 약속되었던 1점포당 5평의 공간은 단독 응찰 업체의 자의적인 ‘칼질’에 의해 3평(약 9.9㎡) 남짓으로 쪼그라들었다. 3평은 그저 숫자상의 축소가 아니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인에게는 필수적인 활어 수조와 냉장 설비조차 제대로 들여놓기 벅찬 옹색한
[sbn뉴스=서천] 김형천·권주영 기자 = 한때 서천군의 눈부신 자랑이자 천혜의 절경을 뽐내던 곳, 그러나 무심한 산업화의 거친 수레바퀴 아래 잿빛 상흔으로 스러져야만 했던 ‘동백정 해수욕장’이 기나긴 어둠을 뚫고 찬란한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잃어버린 바다의 생명력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지역민의 처절하고도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견고했던 기업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상생을 향한 출발선에 당당히 섰다. 지난 18일, 서천군복합이음센터 4층 회의실은 지역 환경 역사의 획기적인 변곡점을 맞이하는 뜨거운 현장이었다. 서천군 석탄발전소주변주민대책위원회와 (사)서천군환경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천군 및 한국중부발전 최고 책임자들과 마주 앉아, 그간 헛바퀴만 돌며 공회전을 거듭해 온 동백정 복원사업을 향해 묵직하고도 날 선 경종을 울렸다. 이날 협상 테이블의 공기를 압도한 것은 주민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만장일치 채택한 ‘7대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이는 훼손된 자연을 수리해 달라는 단순한 토목 공사 민원 수준이 아니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주민들의 비장한 생존권 선언이자, 무너진 일상을 되돌리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최후통첩이었다. 주민들은 ▲복원 현장 내 오염 요인의
지난 2024년 1월,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발생한 화재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던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또다시 깊은 절망의 늪에 빠졌다. 잿더미 위에서 눈물로 버티며 부활의 희망을 품어온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형적인 ‘반쪽짜리 재건축 도면’이다. 수백억 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사업이 철저한 밀실 행정과 부실한 관리·감독 속에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설계 변경 논란을 넘어 지자체의 행정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중대 사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인들의 호구지책과 직결된 점포 면적의 무자비한 축소다. 당초 약속되었던 1점포당 5평의 공간은 단독 응찰 업체의 자의적인 재단에 의해 3평(약 9.9㎡) 남짓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3평이라는 옹색한 공간은 수산물 상인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활어 수조와 냉장 설비조차 들이기 벅찬 비좁은 면적이다. 농산물이나 건어물 상인들 역시 매대를 설치하고 나면 물건을 보관할 창고는커녕 손님 한 명 제대로 서 있을 동선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화재 이후 열악한 임시 시장에서 묵묵히 견뎌온 상인들에게 이른바 ‘닭장 점포’를 내미는 것은
‘방학’은 한자로 ‘放學’이라 씁니다. 놓을 방(放)에 배울 학(學). 배움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영어로는 Vacation, 프랑스어로는 Vacances. 두 단어 모두 라틴어 vacare(비우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방학은 하루를 잠시 비워 두고, 다시 채워 가는 시간인 셈입니다. 하지만 집은 방학이 되어서야 비로소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학교의 시간이 비워진 자리에는 남편의 발소리와 아이의 말소리가 들어섭니다. 아침은 조금 늦어지고, 점심은 더 부지런해지고, 저녁은 한층 소란스러워집니다. 방학의 집은 온종일 사부작 움직임들로 차오릅니다. 그리고 한바탕 비가 쏟아지면, 방학의 집은 더욱 가득 차버립니다. 비 오는 날의 낮고 눅눅한 공기는 소리를 멀리 보내지 못합니다. 남편의 발소리와 아이의 말소리, 사부작 움직임들은 공연장의 메아리처럼 천장과 벽 사이를 오래 맴돕니다. 빗소리까지 더해지면 방학의 집은 작은 공연장처럼 빈틈없이 울립니다. 오키나와의 아쿠아리움, 마카오의 서커스, 베트남의 수중극장,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제 기억 속 공연장들은 하나같이 넓었고, 높았고, 오래 울렸습니다. 목소리 하나가 공연장을 몇 번이나 돌아올 만큼 울림이 길었습니다. 신기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풍요의 들녘에 소리 없는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충남 서천군이 늦더위와 폭염을 자분 삼아 급속히 세력을 불리고 있는 ‘벼멸구’ 확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역 농가에 강도 높은 ‘적기 방제’를 주문하고 나섰다.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관내 병해충 정밀 예찰을 실시한 결과, 미르찰과 한아름찰 등 감수성 벼 품종을 중심으로 벼멸구의 약충과 성충 밀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남부 등지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대표적 비래해충인 벼멸구는 지난 6~7월 국내로 유입된 이후, 최근까지 맹위를 떨친 폭염을 등에 업고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세대를 교체하며 개체 수를 불려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은밀한 습성이다. 벼멸구는 주로 수면 위 10㎝ 부근의 볏대 하단부에 웅크린 채 벼의 진액을 탐식한다. 논두렁에서 겉모습만 훑어보아서는 초기 발생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방제 시기를 놓쳐 발생 밀도가 높아지면 벼의 생육이 꺾이고 낟알이 여무는 등숙률이 곤두박질친다. 피해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벼 포기가 무더기로 타들어 가듯 말라 죽는 치명적인 ‘호퍼번(hopper burn)’ 현상으로 이어져 한 해
[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칠흑 같던 일제강점기,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히던 거인(巨人)의 숭고한 발자취가 온전한 영예를 되찾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 충남 서천군이 지역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의 역사적 위상을 바로 세우고, 최고 훈격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의 서훈 승급을 이뤄내기 위한 학술적 담금질에 본격 돌입했다. 군은 지난 2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학계 권위자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월남 이상재 선생의 독립운동과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깊이 있는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1962년 선생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의 아쉬움을 넘어, 반세기 넘게 축적된 연구 성과와 새롭게 발굴된 사료들을 엮어 선생의 공적을 최고 수준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숙원의 장이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선생의 헌신을 단편적인 독립운동에 국한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해부했다. 핵심 의제는 ▲생애와 시대 대응 ▲교육활동과 사상 ▲기독교 민족운동 ▲1927년 사회장의 역사적 의미 ▲독립운동가 서훈과 공적 재평가 등 5개로 교육과 종교, 언론과 사회운동을 넘나들며 민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월남의 거룩한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단단한 고목(枯木)이 거장의 끌끝을 거쳐 따스한 생명력을 입고 서천의 가을 초입을 장식한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토양을 비옥하게 일궈온 예술인을 조명하기 위해, 나무의 침묵 속에 숨겨진 조형미를 끄집어내는 조각가 조성화를 올해의 얼굴로 낙점했다. 재단은 오는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서천문화예술창작공간 전시실에서 ‘2026 서천 이 시대의 작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 기획전은 서천 예술계에 묵직한 족적을 남기며 헌신해 온 작가를 엄선해 그들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대중 앞에 펼쳐내는 품격 있는 초대전이다. 올해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조성화 조각가는 ‘나무와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들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에 수놓아질 23점의 조각 작품들은 호두나무와 느티나무 등 단단하고도 유려한 목재를 질료로 삼았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작가의 두 손으로 나무를 깎아 형태를 빚어낸 섬세한 기법은, 나무가 품은 천연의 결을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조성화 작가의 삶의 궤적은 그의 작품을 닮아 깊고 단단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각과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