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김형천·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마량리 앞바다의 푸른 물결이 무책임한 개발 논리에 짓눌려 시커먼 절망의 빛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옛 서천석탄발전소의 잔재를 지우고 아름다운 동백정 해수욕장을 되살리겠다던 야심 찬 복원 사업이 원가 절감이라는 맹목적인 목표 아래 기만과 부실로 얼룩지고 있다. 수십 년간 분진과 소음을 인내하며 맑은 바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는 또다시 씻을 수 없는 배신의 상처가 깊게 패고 있다. 서천석탄발전소 인접주민 대책위원회 복수의 위원들과 주민들의 증언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이들이 고발하는 복원 현장은 단순한 부실 공사를 넘어 생태계 파괴를 노골적으로 방조하는 거대한 재앙의 전주곡에 가깝다. 현장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실태는 투명한 은빛 모래가 눈부시게 펼쳐져야 할 동백정 해수욕장 터에는 보령 남포 등지에서 파낸 출처 불명의 시커먼 뻘덩어리가 마구잡이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정 해변을 꿈꾸던 주민들의 염원은 악취 나는 진흙밭에 파묻힐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다가 완전히 걷어내야 마땅할 거대한 발전소 기초 콘크리트 잔재물과 수명이 다한 지하 구조물들이 온전히
[sbn뉴스=서천] 김형천·권주영 기자 = 한때 서천군의 눈부신 자랑이자 천혜의 절경을 뽐내던 곳, 그러나 무심한 산업화의 거친 수레바퀴 아래 잿빛 상흔으로 스러져야만 했던 ‘동백정 해수욕장’이 기나긴 어둠을 뚫고 찬란한 부활의 서막을 열었다. 잃어버린 바다의 생명력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지역민의 처절하고도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견고했던 기업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상생을 향한 출발선에 당당히 섰다. 지난 18일, 서천군복합이음센터 4층 회의실은 지역 환경 역사의 획기적인 변곡점을 맞이하는 뜨거운 현장이었다. 서천군 석탄발전소주변주민대책위원회와 (사)서천군환경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천군 및 한국중부발전 최고 책임자들과 마주 앉아, 그간 헛바퀴만 돌며 공회전을 거듭해 온 동백정 복원사업을 향해 묵직하고도 날 선 경종을 울렸다. 이날 협상 테이블의 공기를 압도한 것은 주민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만장일치 채택한 ‘7대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이는 훼손된 자연을 수리해 달라는 단순한 토목 공사 민원 수준이 아니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주민들의 비장한 생존권 선언이자, 무너진 일상을 되돌리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최후통첩이었다. 주민들은 ▲복원 현장 내 오염 요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