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문재원 기자 =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일상을 혁명적으로 뒤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한복판,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적 암기가 아니다.
기계를 다루는 차가운 논리를 넘어, 기술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따뜻한 디지털 감수성’이 요구되는 시대다.
이 거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충남 서천군 오성초등학교(교장 윤종협)가 딱딱한 교과서를 덮고 상상력이 박동하는 놀이와 체험 중심의 다채로운 ‘AI 축제’를 펼쳐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성초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가을 계절학기 ‘AI 교육 주간’을 성황리에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 주간은 낯설고 어려운 인공지능을 친숙한 '놀이'라는 매개체로 녹여내, 학생들의 AI 감수성과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된 야심 찬 프로젝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학년별 발달 수준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된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 프로그램들이다.
교실은 거대한 미래 도시의 축소판으로 변모했다.
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직접 레고와 로봇을 조립하고 코딩 명령어를 입력하며 ▲AI 분리수거 로봇 ▲장애인 안내 프로그램 ▲지능형 신호등과 자율주행자동차 ▲레고 카트 및 메뚜기 경주 등 다채로운 첨단 미션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완성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소비자가 아니었다.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면 머리를 맞대고 오류(버그)의 원인을 찾아 궤도를 수정하는 ‘꼬마 엔지니어’이자 ‘창조자’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알고리즘을 수정해 나가는 치열한 과정에서, 다가올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컴퓨팅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이 학생들의 내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교육 주간이 남긴 가장 빛나는 성과는 ‘기술의 윤리적 활용’을 스스로 깨우치게 했다는 점이다.
AI 분리수거 로봇으로 지구의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장애인 안내 프로그램을 설계하며 소외된 이웃을 돕는 방법을 모색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인간을 향하는 ‘이로운 도구’임을 배우는 살아있는 가치 교육의 현장이었던 셈이다.
윤종협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놀이와 체험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과 코딩의 원리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나아가 닥쳐올 미래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단한 역량을 기르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 기술의 습득을 넘어, AI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다룰 줄 아는 바른 윤리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오성초등학교는 학생들이 다가올 디지털 세상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창의적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다채로운 미래 교육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