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충남 서천의 푸른 심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붉은 잿빛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무서운 속도로 대자연을 집어삼키는 가운데, 서천군이 마침내 산림청으로부터 ‘특별방제구역’으로 전격 지정되며 산림의 생명줄을 수호하기 위한 결사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산림청은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의 행정예고를 거쳐 서천군 산림 1만 4,841㏊ 일대를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확정 고시했다.
서천군 전체 산림 중 절반이 넘는 51.7%(7,513㏊)가 소나무림인 절박한 상황에서, 이번 지정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숲을 살려내기 위한 행정 당국의 강력한 초강수다.
작금의 사태가 품은 심각성은 경악스러운 수치로 여실히 증명된다.
서천군의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2024년 395그루, 2025년 1,028그루에 머물렀으나, 올해 9월 말 기준 무려 3만 2,923그루로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불과 1년 새 30배 이상 치솟은 무자비한 확산세다. 현재 뚜렷한 치료제가 전무한 만큼, 감염목을 가차 없이 도려내고 매개충을 차단하는 예방 방제만이 유일한 생존 공식이다.
특별방제구역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함에 따라 서천군의 대응 패러다임도 완전히 뒤바뀐다.
기존 집중 방제 기간에 얽매였던 계절적 족쇄를 끊어내고, 피해 발생 즉시 감염목을 제거할 수 있는 ‘연중무휴’ 긴급 예찰 및 방제체계라는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서천군은 숲을 살리기 위한 반격의 채비를 이미 마쳤다.
최근 3년간 50억 2,900만 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17억 9,900만 원의 막대한 예산을 긴급 수혈한다.
피해 고사목 2,500그루와 군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활권 위험목 1,500그루를 신속히 제거하고, 300㏊ 규모의 대대적인 예방나무주사를 주입한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비인·종천면 집단 발생지(35㏊)에서는 과감한 수종 전환 방제를 병행하여 숲의 체질 자체를 굳건하게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행정력 역시 전시 체제로 완벽히 재편했다.
기존 산림보호팀에서 재선충병 업무를 완전히 독립시켜 정예화된 3인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최첨단 드론을 띄워 확산 선단지역을 입체적으로 감시한다.
아울러 중부지방산림청과 굳건한 십자포화 공조 체계를 구축하여, 국유림과 사유림의 경계를 허문 막강한 공동 방어망을 전개하고 정밀 컨설팅 및 추가 국비 확보를 적극적으로 끌어낼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특별방제구역 지정이라는 중대한 결단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피해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연중 방제 기틀이 마련됐다”라며, “병든 감염목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도려내고 선단지역은 빈틈없이 옥죄어, 붉게 병들어가는 서천의 산림을 기필코 짙푸른 생명의 숲으로 되돌려 놓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키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