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가을 햇살 아래 영근 아이들의 맑은 땀방울이 충남 서천지역 사회를 훈훈한 온기로 물들이는 경이로운 결실을 맺었다.
대지의 숨결을 느끼며 직접 흙을 매만진 장항초등학교(교장 신경수) 학생들의 작은 고사리손이, 지역 어르신들의 헛헛한 마음을 다독여 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특별한 밥상으로 찬란하게 피어났다.
장항초아모이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8일 장항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정성껏 길러낸 채소로 직접 담근 정성 가득한 ‘야채 피클’ 기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이들의 고운 마음이 담긴 피클은 장항읍 관내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울 영양 만점 도시락 반찬으로 소중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가슴 벅찬 나눔의 서사시는 조합이 야심 차게 주관한 ‘탄소중립 프로젝트’의 숭고한 마침표다.
학생들은 지난봄부터 텃밭에 씨앗을 뿌리고 구슬땀을 흘리며 작물을 가꿔왔다.
생명의 신비를 체험한 아이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지역 상점에 직접 판매해 보는 경제 교육을 거쳐, 남은 작물로 새콤달콤한 피클을 빚어내며 ‘기르고, 팔고, 나누는’ 위대한 1년의 생태 순환 과정을 완벽하게 수료했다.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의 땅에서 길러낸 먹거리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이 일련의 과정은, 밥상까지의 운송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살아있는 환경 교육의 장이 되었다.
아이들은 책상 앞의 거창한 구호가 아닌, 흙 묻은 손과 이마의 땀방울을 통해 지구를 살리는 위대한 첫걸음이 ‘일상 속 작은 실천’에 있음을 온몸으로 체득했다.
서툰 솜씨지만 온 정성을 다해 피클 만들기에 참여한 한 5학년 학생은 “채소를 예쁘게 써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친구들과 깔깔대며 함께 모여 만드니 너무나 즐거웠다”라며, “우리가 만든 피클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작은 힘과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장항초아모이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우리 아이들이 텃밭에서 흘린 정직한 땀방울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반찬으로 승화되어 그 의미가 실로 벅차다”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지역사회의 든든한 품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살아 숨 쉬는 혁신적인 교육활동을 쉼 없이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장항읍장은 “아이들의 순수한 정성과 땀이 오롯이 밴 이 귀한 피클을 어르신들께 한 치의 부족함 없이 잘 전달해, 장항초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온 동네에 널리 퍼지도록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