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질병의 험난한 고개를 넘어 퇴원증을 손에 쥐었지만, 텅 빈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 않은 이들이 있다. 쇠약해진 몸으로 홀로 감당해야 할 낯선 일상의 두려움.
충남 서천군이 바로 이들의 떨리는 손을 굳게 맞잡고, 병상에서 일상으로 이어지는 든든하고 따뜻한 ‘생명 존중의 다리’를 놓았다.
군은 지난 15일 군청 대외협력실에서 병마와 싸워 이긴 퇴원환자들이 온기 가득한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다시 뿌리내릴 수 있도록 6개 거점 의료기관과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지원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돌봄의 사각지대를 허물고 군민의 건강한 내일을 지키겠다는 서천군의 강렬한 복지 의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번 협약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규모와 깊이가 남다르다. 원광대학교병원, 전주예수병원, 군산의료원, 군산성신병원, 차병원, 동서병원 등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6개 핵심 중추 병원들이 구원투수로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일찌감치 뜻을 함께한 동군산병원, 서해병원, 서천군립노인요양병원까지 가세하며, 무려 9개 의료기관이 서천군민의 완벽한 일상 복귀를 호위하는 거대한 ‘메디컬-케어 연합 함대’를 완성해 냈다.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지원사업’은 고된 입원 치료의 터널을 벗어났으나, 당장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한 의료·요양·돌봄 복합 필요 대상자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생명 살리기 프로젝트다.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끊어지기 쉬운 복지망을 지역사회가 나서서 촘촘하게 엮어내겠다는 포부다.
이 강력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 속에서, 병원은 퇴원 예정자의 건강 상태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숨겨진 돌봄 욕구까지 세밀하게 진단하여 서천군에 바통을 넘긴다.
서천군은 이를 바탕으로 심층 조사를 거쳐 보건·의료는 물론 장기요양, 일상생활 돌봄, 쾌적한 주거 지원에 이르기까지 환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종합 돌봄 처방전’을 설계하고 즉각 연계한다.
특히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환자가 지역사회에 온전히 녹아들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는 밀착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열린 간담회에서는 9개 기관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그간의 눈물겨운 현장 연계 사례를 공유하며, 퇴원환자가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타개할 다채로운 지혜를 모았다.
질병이라는 깊은 상흔을 보듬고, ‘일상’이라는 눈부신 희망으로 군민을 안내하는 서천군의 숭고한 동행.
퇴원 후 단 한 명의 군민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서천군의 따뜻하고 혁신적인 발걸음이 대한민국 지역사회 복지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