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 속에서도 충남 서천의 쪽파는 짙은 녹색 생명력을 찬란하게 뿜어냈다.
펄펄 끓는 비닐하우스의 열기를 첨단 농업 기술로 차갑게 식혀낸 서천군이 한여름 농가의 시름을 덜고 눈부신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며 지역 농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9일, 비인면 선도리에 위치한 쪽파 수경재배 시범 농가에서 ‘쪽파 수경재배 근권 냉난방 실증 기술지원 시범사업 현장평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폭염을 이겨낸 기적 같은 실증 결과를 농가들과 생생하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름철 쪽파 농가는 시설하우스와 재배 베드의 온도가 급격히 치솟으며 발생하는 끔찍한 생육 부진과 뼈아픈 품질 저하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이에 농업기술센터는 지하수를 활용한 히트펌프와 수축열탱크를 설치해 작물의 뿌리 주변 온도(근권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근권 냉방 기술’이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실증 분석 결과, 근권 냉방을 적용한 재배구는 찜통 같은 폭염 속에서도 일반 재배구 대비 주간 평균 뿌리 온도를 무려 6℃ 이상 서늘하게 유지해 냈다.
작물이 열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자 생산량은 자연스레 수직 상승했다. 깐쪽파를 기준으로 무려 20% 가까운 증수 효과를 거두며 농가의 입가에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놀라운 성과는 단순한 수확량 증가에 그치지 않았다.
시원한 환경에서 자란 쪽파는 잎 조직이 빈틈없이 치밀하고 단단해져 상품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농가의 고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깐쪽파’ 작업 과정에서 잎이 짓무르거나 부서지는 손실이 대폭 줄어들며 작업 효율까지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증명했다.
실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 주는 “근권 냉방 기술을 도입한 이후 폭염 속에서도 작물이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라며, “수확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파가 단단해져 깐파 작업이 한결 수월해지니 일할 맛이 난다”라고 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1년 인공배지를 활용한 쪽파 양액재배 시범사업의 첫 삽을 뜬 이후,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현재 35개소, 3.4ha에 달하는 매머드급 쪽파 수경재배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놓은 상태다.
김도형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는 기후변화와 여름철 고온 현상이 우리 농업 현장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하고 땀방울의 가치를 온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작지만 강한 실용적인 첨단 농업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