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의 산하를 묵묵히 지켜온 푸른 소나무의 고귀한 숨결이 예술의 옷을 입고 군민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던졌다.
아름다운 소나무의 자태 이면에 덮친 참혹한 병마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예술가와 지자체, 그리고 군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푸른 희망’을 노래했다.
군은 10일, 군청 1층 로비에서 ‘소나무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신은섭 작가의 특별 사인회를 개최하고, 군민들과 함께 소나무의 대체 불가한 가치와 산림 보전의 막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숭고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신 작가가 직접 참석해 군민들과 눈을 맞추며 자신의 작품 세계와 소나무에 얽힌 애틋한 사연을 나누었다.
특히 작가는 최근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의 끔찍한 피해 상황에 깊은 탄식과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더 이상의 비극적인 확산이 멈추고 우리 강산의 소나무 숲이 굳건하고 건강하게 보전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라는 호소력 짙은 메시지를 전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군청 로비는 그 자체로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거대한 전시장이었다.
한편에는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다양한 형태의 소나무 분재가 전시되어 일상 속 소나무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 반면, 바로 곁에는 붉게 말라 죽어가는 재선충병 피해 산림의 끔찍한 현장 사진이 나란히 내걸렸다.
건강한 생명력과 병든 산림의 이 극명하고도 뼈아픈 대비는, 관람객들에게 재선충병이 불러온 재앙적 피해와 즉각적인 방제의 절실함을 그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전시 공간 한편에는 군민들이 직접 소나무와 산림 보전을 향한 애틋한 진심을 펜으로 꾹꾹 눌러 적을 수 있는 참여 공간도 마련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우리의 숲은 우리가 지킨다’는 뜨거운 연대의 장으로 승화되었다.
예술이 건넨 위로 뒤에는 군이 마주한 잔혹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5년 장항읍 옥남리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고개를 든 이후 끈질긴 사투를 벌여왔다.
하지만 2024년 395그루, 2025년 1,028그루에 머물던 감염목이 올해 무려 3만 1,427그루로 폭증하며 서천의 숲은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군은 숲을 살리기 위한 사생결단의 총력전에 돌입했다.
최근 3년간 50억 원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고사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드론 방제 등 입체적 작전을 펼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18억 원을 긴급 추가 투입해 생활권 주변의 위험목을 대대적으로 베어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전담팀 신설, 추가 방제예산 삭구, 그리고 365일 빈틈없는 타격을 위한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 지정 신청까지 숲의 생명력을 되살릴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은섭 작가의 작품과 기품 있는 분재를 통해 소나무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가슴에 새기는 동시에, 숲을 갉아먹는 재선충병의 잔혹한 현실에도 깊은 경각심을 갖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라며, “서천의 자랑이자 후대에 물려줄 소중한 산림을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 예찰과 방제에 군의 모든 역량을 사심 없이 쏟아내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