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7 (수)

  • 맑음서산 20.9℃
  • 맑음대전 19.3℃
  • 맑음홍성(예) 20.8℃
  • 맑음천안 17.3℃
  • 맑음보령 22.4℃
  • 맑음부여 17.4℃
  • 맑음금산 16.3℃
기상청 제공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파열음’…설명회 무산·면적 축소 놓고 서천군-상인회 정면충돌

URL복사

잿더미에 핀 절망의 그림자,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불통과 의혹’의 거센 소용돌이에 갇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상인 vs 공기 지연을 방패 삼은 행정… 시민단체까지 특혜 의혹 제기
“상인들을 진정으로 보듬는 ‘상생의 르네상스’만이 특화시장을 부활시킬 유일한 열쇠일 것”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화마가 삶의 터전을 무참히 앗아간 지 어느덧 31개월. 잿더미 위에서 다시 희망의 꽃을 피워야 할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사업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상인들의 처절한 절규와 행정 당국의 건조한 해명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시민단체의 매서운 특혜 의혹까지 더해지며 서천특화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심한 혼란과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가장 먼저 불꽃이 튄 격전지는 재건축 설계 설명회 무산 사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다.

 

서천군은 상인회의 요청으로 실시설계 전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나 상인들이 이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짙은 유감을 표명했다.

 

군은 사업 전문성을 위해 설계사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회의 분노 어린 반박은 매섭고 단호하다.

 

상인회는 설명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선을 그으며, 공공성을 띠어야 할 자리에 영리를 좇는 민간 입찰 업체가 단상에 올랐기 때문에 단호히 거부했다고 맞섰다.

 

나아가 상인회는 서천군이 부실한 행정 책임을 교묘히 상인들에게 떠넘기며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갈등의 가장 뜨거운 뇌관은 단연 상인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점포 및 연면적 축소’ 문제다.

 

상인회는 당초 입찰 공고에 적시된 연면적 대비 약 20%가량 면적이 대폭 쪼그라들었음을 지적하며, 1층 건물 면적 자체를 넓혀줄 것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하고 있다.

 

반면 군은 면적 축소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군은 현재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 ㈜도원이엔씨의 기본설계안을 근거로 제시하며, 종전 시공사(해유건설) 대비 연면적(9,785.66㎡에서 9,835.97㎡)과 판매면적(4,518.89㎡에서 4,554.21㎡) 모두 넉넉하게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은 복도와 로비 등 공용 공간을 판매 면적으로 알차게 전환하여 상인들의 실제 사용 면적은 화재 전(2,558㎡)보다 늘어난 2,833㎡를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기획설계 시점보다 전체 연면적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턴키 방식의 입찰안내서에 따라 10% 범위 내에서 가감한 합법적 조치라고 항변했다.

 

특히 상인들의 1층 확장 요구를 수용할 경우, 기초 재설계와 심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최소 4~5개월의 뼈아픈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우려의 방패를 내세웠다.

 

하지만 행정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행정을 질타하는 의혹의 불길은 시민단체로까지 들불처럼 번졌다.

 

한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연면적 1만 650㎡, 건축비 330억 원이라는 합의된 대전제가 무너졌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방계약법 미적용 및 지체상금 조항 누락 ▲계약서상 건축면적 누락 ▲자격 미달 업체 선정 의혹 ▲시공업체 특혜 제공 의혹 등 4대 핵심 의혹을 터뜨리며 서천군의 공식적이고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는 건축 연면적의 20% 감소가 시공사에 70억 원을 상회하는 막대한 부당 이익을 안겨주는 꼴이라며, 단독입찰 턴키 방식의 ‘특혜 의혹’을 정조준한 상인회의 핏빛 절규와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이 단체는 “서천특화시장은 단순한 콘크리트 건축물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피와 땀이 서린 눈물겨운 생명줄이자, 서천군민 모두의 심장과도 같은 소중한 공간”이라며 “화재 발생 후 2년 7개월여의 기나긴 시간 동안 좁고 스산한 임시시장 천막에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견뎌낸 상인들은 그저 하루빨리 온전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만을 간절히 갈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군은 ‘공기 지연’이라는 차가운 방패 뒤에 숨기보다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심장에 새기고 낱낱이 투명한 행정으로 무너진 신뢰의 탑을 다시 쌓아 올려야 한다”라며 “상처 입은 상인들의 가슴을 진정으로 보듬는 ‘상생의 르네상스’만이 잿더미에 갇힌 서천특화시장을 부활시킬 유일한 열쇠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하는 새로운 창을 만들겠습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