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디지털 문명의 숨 가쁜 속도전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충남 서천에서 열린다.
서천이 낳은 국민 시인 나태주의 시어가 전국 아동과 청소년들의 맑은 목소리를 입고 부활하는 ‘제1회 나태주 청소년 시낭송 대회’가 바로 그 숭고한 무대다.
스마트폰 화면 속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에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에게, 시를 천천히 음미하고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단순한 낭독을 넘어선 치유와 성찰의 과정이다.
오는 11월 21일 서천군 장항기벌포복합문화센터에서 결선을 치르는 이번 대회는, 차가운 활자 속에 머물던 우리 문학의 아름다움에 아이들의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는 창조적 연대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아동부(만 7~12세)와 청소년부(만 13~18세)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 거대한 문학 축제는 전국의 미래세대에게 자신의 날 것 같은 감정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해방구를 제공한다.
감동의 여정을 위한 첫 관문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참가자들은 나태주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해 3분 이내의 음성 파일에 자신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면 된다.
고도의 화려한 편집 기술이나 시각적 자극 없이, 오직 진실한 목소리의 떨림만으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순수한 진검승부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장항의 깊어가는 가을 무대에 서게 될 주인공들을 위해 최고 70만 원의 종합대상을 비롯해 금, 은, 동상 등 실질적이고 풍성한 격려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 역사적인 첫발을 떼는 이 대회는 단순한 낭송 경연에 그치지 않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시인의 따뜻한 철학처럼,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오래 품어주는 든든한 문화적 토양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서천의 갯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번져나갈 청소년들의 순수한 시 낭송 소리가, 삭막한 현대사회에 어떤 찬란하고 거대한 위로를 던질지 벌써부터 가슴 뛰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