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보령] 나종학 기자 = 단순한 안전 점검이 긴박한 추격전으로 이어졌다.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구명조끼 미착용을 단속하던 해양경찰의 예리한 눈썰미가 어선에 숨어들었던 불법체류 외국인 3명을 일망타진하는 성과를 냈다.
18일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인 17일 오전 11시 29분경 대천항 내를 이동하던 69톤급 근해 채낚기 어선 A호에서 발생했다.
당시 보령해경은 출입항 어선을 대상으로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 일상적인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 중이었다.
A호 승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한 해경은 즉각 신원 확인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승선원들의 태도에서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묘한 기류가 감지됐고, 이를 수상히 여긴 해경은 즉시 정밀 검문검색으로 전환했다.
검문이 시작되자 베트남 국적의 B씨(30대·남)는 해경의 신분증 제시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더니, 급기야 바다로 뛰어드는 돌발 행동을 감행했다.
B씨는 바닷물을 헤엄쳐 인근에 정박된 다른 어선들로 옮겨 타며 필사적인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해경의 신속하고 끈질긴 추격망을 벗어나지는 못했고, 결국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익수 사고 등에 대비해 현장 안전관리도 철저히 병행하며 작전을 수행했다.
해경의 수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내를 샅샅이 뒤지던 해경은 선미 갑판 쪽에 몸을 숨기고 있던 또 다른 베트남 국적 C씨(20대·남)를 발견해 체포했다.
이어 “배 안에 1명이 더 있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해경은 추가 수색을 벌였다.
결국 선내 침실 안쪽 깊숙한 창고에 웅크려 은신해 있던 D씨(30대·남)까지 찾아내면서, 어선에 승선해 있던 불법체류 외국인 3명을 전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보령해경은 검거된 3명에 대해 신체 및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이들을 출입국·외국인사무소로 신병을 인계했다.
장윤석 보령해양경찰서장은 “불법체류 외국인의 해상 밀입국 및 불법 승선 등에 대비해 항·포구와 선박에 대한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해상 치안 질서를 확립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단순한 ‘구명조끼 미착용’ 단속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은, 해경의 철저한 현장 대응과 빈틈없는 수색 능력이 해상 치안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