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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끝에서 피어난 꿈, 후배들의 가슴에 내려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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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중 국악의 향연… 국악오케스트라 출신 졸업생 백순재, 모교서 재능기부

 

[sbn뉴스=서천] 문재원 기자 =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고요해야 할 학교 교정에 심금을 울리는 청아한 대금 소리와 웅장한 국악의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다.

 

제65회 충남도 중·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를 앞두고 국악오케스트라 여름방학 집중 캠프가 한창인 장항중학교(교장 박윤신)의 이야기다.

 

특히 이곳에서는 먼저 꿈을 이룬 선배가 후배들의 길잡이로 나서는 아름다운 동행이 펼쳐지며 지역사회의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방학을 잊은 채 맹연습에 돌입한 학생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든든한 청년 한 명이 있다.

 

바로 장항중학교 국악오케스트라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졸업생 백순재 씨다.

 

백순재 졸업생은 장항중 재학 시절 국악오케스트라에서 처음 대금을 손에 쥐며 전통 음악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흥미는 곧 일생의 업을 향한 열정으로 번졌고, 그는 피단 나는 노력 끝에 국악 영재들의 산실인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최고 명문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하며 어엿한 국악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멘토링이 더 극적이고 특별한 이유는 혈육의 정이 국악의 선율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장항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친동생 백승우 학생 역시 형의 뒤를 이어 국악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형이 중학생 시절 앉았던 그 자리에서 연주하는 동생, 그리고 훌륭한 전공자로 성장해 모교로 돌아와 동생과 후배들의 연주를 섬세하게 다듬어주는 형.

 

두 형제가 써 내려가는 특별한 국악 스토리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백순재 졸업생은 캠프 기간 내내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금 특유의 깊은 호흡법부터 정교한 운지법, 미세한 음정 조율과 풍부한 감정 표현에 이르기까지 실전에서 우러나온 자신만의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그에게서 배우는 것은 결코 연주 기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악기를 연주했던 평범한 선배가, 꿈을 향해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 대학에 진학한 모습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진로 교육’이다.

 

학생들은 막연했던 국악이라는 길 위에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확신과 용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만남은 장항중학교가 오랜 시간 공들여 닦아온 국악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한다.

 

한 학생의 단순한 동아리 활동이 평생의 적성과 진로를 발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그렇게 훌륭하게 성장한 인재가 다시 모교로 돌아와 씨앗을 뿌리는 ‘교육의 완벽한 선순환’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멘토링을 지켜보는 학교 측의 감회도 남다르다.

 

박윤신 교장은 “학교에서 국악을 처음 접한 학생이 자신의 찬란한 꿈을 발견하고 전공자로 우뚝 서 다시 모교를 찾아왔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게 뜻깊다”라며 “선배의 값진 경험과 재능이 후배들의 가슴속에 새로운 꿈의 씨앗으로 심어지는 이번 만남처럼,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아름다운 전통 음악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장항중학교 국악오케스트라는 뙤약볕보다 뜨거운 열정과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빚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를 무기 삼아, 다가오는 제65회 충청남도 중·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대금 끝에서 시작된 한 소년의 꿈이, 이제 장항중학교 후배들의 가슴에 내려앉아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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