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금강이 서해와 맞닿는 곳, 한 폭의 그림처럼 떠 있는 작은 섬 유부도. 하지만 최근 이 아름다운 생태의 섬에 극심한 가뭄이 들이닥치면서 주민들의 타들어 가는 목마름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서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섬마을의 애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천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지난 12일, 뭍에서부터 뱃길을 뚫고 1.8리터 병물 2,000병이라는 '생명수'를 유부도에 긴급 지원하며 가뭄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시름을 달랬다고 밝혔다.
장항 도선장에서 배를 타고 30분 남짓 거친 물살을 헤쳐야 다다를 수 있는 면적 0.79㎢의 외딴섬 유부도.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48가구 76명의 주민은 최근 하늘의 야속한 처사 앞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기약 없이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생명줄과도 같던 마을상수도의 지하수 수위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서천군과 K-water의 발 빠른 공조는 한 줄기 단비와도 같았다.
양 기관은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식수난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0병의 맑은 물을 섬으로 실어 나르며 위기를 넘겼다.
군은 이번 긴급 처방에 그치지 않고, 유부도 주민들이 다시는 물 부족으로 눈물짓지 않도록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로 ‘유부도 지방상수도 공급사업’이다.
오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닻을 올린 이 사업은, 뭍의 맑고 풍부한 물을 바다 건너 유부도까지 안정적으로 뻗어나가게 할 생명의 핏줄 연결 작업이다.
이 거대한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유부도 주민들은 더 이상 하늘만 바라보며 애태우지 않고 언제든 시원한 물줄기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지방상수도 밸브가 열려 맑은 물이 섬마을 곳곳에 쏟아지는 그날까지, 단 한 분의 군민도 물 부족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기존 마을상수도를 철저히 사수하겠다”라며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가뭄의 불씨가 완전히 꺼질 때까지 K-water와 굳건히 손을 잡고 필요한 생명수를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장 고립된 곳에서 가장 먼저 피어난 연대와 협력의 물결. 서천군과 K-water가 실어 나른 것은 단순한 물 2,000병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향한 묵직하고 뜨거운 진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