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척박한 토양 위에서도 묵묵히 숲의 생명력을 일궈온 충남 서천지역 임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두 기둥이 굳건히 손을 맞잡았다.
서천군산림조합(조합장 이돈규)은 지난 3일 조합 회의실에서 서천군의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천 산림의 눈부신 미래와 임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정책 교류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사수하고 숲을 지키는 이들의 삶을 보듬겠다는 절절한 호소와 뜨거운 공감이 교차하는 묵직한 울림의 자리였다.
이날 산림조합은 조림과 숲 가꾸기부터 임도 개설, 사방사업, 산림병해충 방제, 임산물 유통 지원과 금융사업에 이르기까지, 숲의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산림경영 전문기관으로서의 광범위한 발자취를 소상히 펼쳐 보였다.
그러나 숲을 향한 이들의 헌신 앞에는 매서운 현실이 놓여 있다.
최근 이상기후의 여파로 산불과 산사태 등 치명적인 산림재해가 급증하며 산림조합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하지만 시대적 요구와는 정반대로 산림사업 관련 예산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조합 측은 “우수한 전문 인력을 유지하고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땀방울을 온전히 지켜낼 튼튼한 제도적·재정적 방파제가 절실하다”라며 의회의 적극적인 구원투수 역할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장을 가장 긴장감으로 채운 의제는 서천지역의 숨통을 조여오는 최대 현안, 소나무재선충병이었다.
산림조합은 이를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지역의 얄궂은 생존 문제”로 명명했다.
푸른 소나무를 순식간에 붉은 잿빛으로 고사시키는 이 무서운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사후약방문식의 소극적 대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조합은 방제 예산의 대폭적인 확대와 전담 대응팀 신설 등, 질병의 확산 속도를 압도하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방어선 구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숲의 건강을 되찾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오직 지자체와 의회, 산림조합이 삼위일체가 되어 촘촘한 방역망을 짤 때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뼈 있는 호소였다.
아울러 숲의 가치를 군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채로운 비전도 제시됐다.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책 제안은 ▲산주를 위한 산림경영 기술지도 인건비 지원 ▲생활 속 녹색 숨결을 불어넣는 정원문화 활성화 ▲산림복지 및 임업인 교육 확대 등이다.
이돈규 조합장은 황무지에 첫 묘목을 심는 비장한 심정으로 진심 어린 결의를 다졌다.
이 조합장은 “산림은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이 땅에서, 미래 세대에게 흠집 없이 물려주어야 할 가장 숭고하고 위대한 자산”이라며 “산림조합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현장 가장 앞단에서 임업인과 어깨를 걸고 숲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천의 산림이 진정한 황금빛 가치를 발하기 위해서는 의회와 행정, 그리고 우리 조합의 숨결 같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이 뜨거운 논의의 장이, 임업인들이 마음 놓고 숲을 가꿀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다지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열망한다”라며 “끊임없는 소통으로 군민과 임업인 모두에게 찬란한 신뢰를 받는 산림조합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서천군의회 의원들 역시 깊은 울림으로 화답했다.
의원들은 산림이 지닌 절대적인 공익적 가치와 척박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산림조합의 헌신에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아가 “산림사업 예산 확보는 물론, 임업인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의회 차원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정기적인 소통의 창을 활짝 열어두겠다”라며 연대를 맹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