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거센 바닷바람과 집어삼킬 듯한 파도를 묵묵히 견뎌내며 충남 서천의 대지를 지켜온 낡은 방조제가, 마침내 지역 농민들의 든든한 요새이자 흔들림 없는 성벽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자연의 역습 앞에서 군민의 소중한 생업을 사수하기 위한 서천군의 결연한 의지가 올여름, 웅장한 공사의 굉음과 함께 첫 삽을 뜬다.
군은 지역 농가의 젖줄이자 생존 기반인 농경지를 해수의 끔찍한 위협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하고, 사시사철 안정적인 영농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49억 원 규모의 ‘서천2 방조제 개보수사업’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역사의 무대인 ‘서천2 방조제’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100년 전인 1926년, 종천면 당정리부터 장구리 일원에 굽이쳐 축조된 숭고한 역사의 산물이다.
한 세기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묵묵히 짠물을 막아내며 서천의 척박한 갯벌 인근을 비옥한 황금들녘으로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억겁의 세월은 방조제 곳곳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시설의 노후화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데다, 최근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적인 집중호우와 살을 에듯 불어닥치는 강풍으로 방조제를 넘어서는 월파(越波) 현상이 잦아졌다.
소금기에 젖어 드는 농경지를 보며 "태풍이 올 때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는 농민들의 뼈아픈 호소 속에서, 방조제의 대대적인 보수와 튼튼한 보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역 최대의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
농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응답한 서천군은 신속하고 저돌적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8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충청남도로부터 총사업비 49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시행계획을 당당히 승인받으며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깐깐한 공유수면 점용·사용 협의를 비롯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전 행정 절차를 빈틈없이 일사천리로 마쳤으며, 마침내 올해 8월 농민들의 한숨을 환희로 바꿀 본격적인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군은 이번 대규모 개보수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무자비한 해수 유입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의 참혹한 사슬을 영구적으로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강력히 기대하고 있다.
끔찍한 자연재해의 공포에서 벗어난 농가들이 오직 땀방울의 정직한 결실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안심 영농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서천군의 원대한 청사진인 이번 공사는 오는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