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평범하기만 했던 열세 살 아이들의 하루하루가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긴 별빛처럼 반짝이는 활자가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충남 서천군 마동초등학교가 빚어낸 작지만 위대한 문학의 향연이 교육 공동체에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마동초등학교(교장 서수자)는 지난달 23일 교내 솔향관에서 6학년 꼬마 작가들의 땀과 꿈이 고스란히 녹아든 수필집, ‘기억 채집 – 오늘의 기억을 쓰고, 내일의 추억을 남기다’의 감동적인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학기라는 긴 시간 동안 6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고, 느끼고, 펜 끝으로 꾹꾹 눌러 쓴 작품들을 하나로 엮어낸 수필집 발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자리다.
출판기념회는 학생들의 진솔한 작품 낭독을 시작으로 창작 소감 나눔, 벅찬 환희의 기념 촬영, 서수자 교장의 따뜻한 축사, 그리고 아쉬움을 달래는 폐회식 순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꼬마 작가들이 상기된 목소리로 자신들의 글을 낭독할 때마다, 솔향관은 이내 성취감과 벅찬 감동으로 물들었다.
아이들은 창작의 고통을 넘어 스스로 한 뼘 더 성장하게 된 배움의 과정을 여과 없이 공유하며 서로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이어진 창작 소감 발표 시간, 한 꼬마 작가인 6학년 한 학생의 진심 어린 고백은 참석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 학생은 “처음엔 제 일상에 특별할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린이 작가로 활동하며 글감을 찾고, 주제를 고민하며 수도 없이 고쳐 쓰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제 하루하루가 너무도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제 자신이 훌쩍 성장한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이 설렘을 안고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꼬마 작가의 떨리는 고백은, 글쓰기와 출판이라는 경험이 아이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무한한 성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경이롭게 끌어냈는지를 명확히 증명해 주는 대목이었다.
서수자 교장은 축사를 통해 아이들의 눈부신 성취에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서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일상을 돌아보며 글을 쓰고, 이를 한 권의 책으로 펴내는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교과 학습을 훌쩍 뛰어넘어 자기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가장 위대한 성장의 발걸음”이라며 “마동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주도성과 창의성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활동을 흔들림 없이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오늘의 풋풋한 기억을 채집해 내일의 찬란한 추억으로 엮어낸 마동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책장마다 빼곡히 스며든 이들의 맑고 순수한 활자들이, 훗날 세상의 풍파 앞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줄 가장 아름다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