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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뜨자마자 ‘올스톱’된 서천문화예술회관… ‘재정 악화’ vs ‘문화계 패닉’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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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355억 군비 부담, 재정 악화 불가피” vs 예술계 “8년 숙원 짓밟은 일방적 행정”
허공에 흩어질 매몰비용 ‘52억’ 논란… 뿔난 문화예술인, 8월 3일 대규모 집회 예고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서천문화예술회관’ 신축 공사가 착공 3개월 만에 전면 중단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군은 열악한 재정 상황을 이유로 사업 재검토에 나섰으나, 지역 문화예술계는 8년 숙원사업이 하루아침에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강력히 반발하며 실력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군은 총사업비 474억 원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신축 공사를 조달청에 의뢰해 발주하고 시공사까지 선정한 바 있다.

 

신축 시설은 연면적 5,46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610석의 대공연장을 갖춰 오는 2028년 6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승광 현 군수는 400억 원의 지방채 발행 등 점차 열악해지는 군 재정 환경을 우려해 해당 사업의 전격 중단을 결정했다.

 

군의 입장은 명확하다.

 

총사업비 중 도비 99억 원과 기금 20억 원을 제외하면 군비 부담만 355억 원에 달해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설계대로라면 사업비 축소를 위해 이른바 ‘깡통 건물 수준’으로 지어질 가능성이 커 향후 리모델링 등에 200억~300억 원가량이 추가 소요되어 최종 예산이 7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군은 신축 대신 기존 ‘문예의 전당’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반면 지역 문화예술계는 이번 중단 결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예술계 측은 해당 사업이 수년간의 토론회와 청문회 등 적법한 주민 합의 과정을 거쳤음을 강조하며, 도비 지원을 받고 계약까지 완료되어 공사 첫 삽을 뜨기 직전에 이를 백지화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 역시 지난 8년간 총 7차례의 타당성 용역과 공론화를 거친 사업임을 언급하며, 현 군수에게 이미 발주된 공사를 중단할 법적 권한이 있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예술계 일각에서는 군의 ‘예산 부족’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진정으로 재정이 어렵다면 모든 부서의 예산을 10%씩 일괄 감축하는 등 고통을 분담해야지, 다른 사업들은 그대로 두면서 특정 문화 사업만 취소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장 필요한 만큼만 빚을 갚고 점진적으로 부채를 줄여나가는 대안이 있음에도 무조건적 사업 취소로 덮으려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배후에 특정 세력의 입김이나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예술계 내부에서는 특정 인물이 지속해서 반대 여론을 주도해 왔으며, 다른 이해관계가 얽혀 행정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결정이 전임 군수의 치적을 지우기 위한 정치적 셈법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도 지역 내에서 분분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업이 이대로 취소될 경우 당장 떠안아야 할 매몰비용 추산액만 약 52억 원에 달한다.

 

이 막대한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 소재와 구상권 청구 문제, 나아가 군의회 승인 여부와 행정 신뢰성 훼손 등은 향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다수의 문화예술인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8월 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자체적인 항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공론화에 나설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방 소멸을 대비한 내실 있는 재정 운영’이라는 서천군의 당위성과 ‘합법적 공론화를 거친 8년 숙원사업의 일방적 파기’라는 예술계의 분노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둘러싼 지역 내 진통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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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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