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해마다 봄이면 농민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었던 고된 ‘못자리’의 풍경이 충남 서천의 넉넉한 들녘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첨단 드론과 거침없는 파종기가 흩뿌린 ‘혁신의 씨앗’이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가 농촌의 극심한 고령화와 인력난이라는 짙은 먹구름을 걷어내고, 쌀 생산비의 획기적 절감을 위해 야심 차게 닻을 올린 ‘벼 직파재배 시범사업’이 경이로운 초기 생육을 자랑하며 황금빛 대풍(大豊)의 서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중·하순을 기점으로 서천의 시범포 들녘에는 농업 혁명의 씨앗이 다채롭게 뿌려졌다.
메마른 땅을 뚫고 생명을 피워내는 ‘건답직파’부터, 물을 댄 논 위로 드론이 비행하며 볍씨를 흩뿌리는 첨단 ‘드론 담수산파’, 그리고 전용 파종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질서정연하게 씨앗을 심는 ‘무논점파’까지, 각기 다른 3색(色)의 직파재배 기술이 서천의 흙과 완벽하게 호흡했다.
최근 센터가 실시한 정밀한 생육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볍씨가 흙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입모(立毛) 상태와 초기 생육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매우 양호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파종기를 전후해 이어진 축복 같은 기상 여건은 물론, 흙을 평탄하게 다진 농민들의 정성 어린 사전 균평 작업과 철저한 제초 관리가 삼위일체를 이룬 눈부신 쾌거다.
특히 볍씨 발아에 최적화된 따스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입모율이 폭발적으로 솟구쳤고, 모판에서 정성껏 길러낸 모를 심는 기존의 기계이앙 재배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압도적인 푸른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못자리 없는 벼 직파재배’는 단순한 재배 방식의 변화를 넘어 서천 농업의 명운을 바꿀 위대한 도약이다.
봄철 농번기마다 농민들의 진액을 쏙 빼놓았던 육묘장 조성과 모내기라는 험난한 고개를 단숨에 생략하고, 곧바로 본답에 볍씨를 파종하는 마법 같은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미래형 농법은 기존 기계이앙 대비 노동력을 무려 20%나 획기적으로 덜어주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고령화 농촌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육묘 비용을 싹둑 잘라내어 농가의 팍팍한 살림살이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은 물론, 복잡한 농작업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소 배출까지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의 표본으로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하늘이 돕는 듯 기상 여건까지 완벽하게 받쳐주어 초기 생육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고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라며, “이 혁신적인 직파재배가 서천 농업의 든든한 표준으로 완벽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벼가 고개를 숙이는 가을까지 세심한 생육 관리와 밀착형 현장 기술 지도를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