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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이장호 감독, 서천의 낡은 극장에 낭만 숨결 불어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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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문화관광재단, 판교극장서 ‘이장호 영화감독과의 대화’ 성료
8월 말까지 이어진 아카이브 특별전으로 문화예술 지형도 넓혀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시간의 더께가 다정하게 내려앉은 충남 서천의 낡은 극장에 다시금 은막의 눈부신 빛이 켜졌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장호 감독의 깊은 숨결이 서천 판교극장을 낭만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시네마 천국’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켰다.

 

(재)서천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27일, 근대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판교극장에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예술 기획전시 - 바람 불어 좋은 날, 판교에서’의 일환으로 ‘이장호 영화감독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시대의 아픔과 청춘의 낭만을 스크린에 묵묵히 투영해 온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 서천의 늦은 오후는 그 어느 때보다 짙은 예술의 향기로 물들었다.

 

이날 판교극장은 거장의 영화 인생을 조명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60여 명의 관객과 영화계 최고 권위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주인공인 이장호 감독을 필두로,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김노암 기획자와 김시무·김봉석 영화평론가, 그리고 김남수 문화평론가 등 내로라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패널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이 감독의 주옥같은 대표작들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작품 기저에 깔린 시대적 의미와 독보적인 영화미학을 다채로운 시각에서 심도 있게 해부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관객과 감독이 직접 눈을 맞추며 교감한 소통의 시간이었다.

 

한 관객이 “서천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신다면 카메라 앵글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신가”라고 묻자, 이장호 감독의 눈빛은 아스라한 추억을 머금은 듯 부드럽게 빛났다.

 

이 감독은 “이곳 판교극장에 들어서니 명작 영화 ‘시네마 천국’이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역사성과 먹먹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싼다”라며, “면 단위의 이 작은 시골 마을 극장에, 그 옛날 얼마나 수많은 사람이 울고 웃으며 영화를 보기 위해 오갔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흐뭇해진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서천이 품고 있는 묵직한 문화적 자산과 무궁무진한 영화적 잠재력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객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장호 감독이 남긴 진한 여운은 멈추지 않고 한여름 서천을 계속해서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현재 판교극장에서는 거장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이장호 영화감독 시네마 아카이브 특별전’이 오는 8월 말까지 화려하게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또한, 서천문화관광재단은 이 열기를 이어받아 오는 8월 29일 오후 2시, 장미사진관에서 전시 연계 특강인 ‘이건수 콜렉터의 거실 2 – 모더니즘과 도시문화’를 개최해 서천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또 한 번 수준 높은 문화적 영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흑백 필름처럼 빛바랜 역사의 공간에서, 살아 숨 쉬는 현재의 예술로 찬란하게 부활한 서천 판교극장. 이장호 감독이 쏘아 올린 이 찬란한 낭만의 불꽃은 서천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는 눈부신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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