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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서천’을 서해안 시대의 ‘생태·해양 심장’으로 이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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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다’는 패배주의와의 완벽한 결별… ‘농어촌기본소득·햇빛연금’으로 자생적 부(富)의 패러다임 전환
보존을 넘어선 ‘생태 자본화’, 장항산단·해양바이오 앞세워 청년이 돌아오는 ‘체류형 웰니스 도시’로 재도약
유승광 신임 군수, “서해안 시대 생태·해양 균형발전의 심장, ‘해양·생태 수도 서천’으로 당당히 우뚝 서겠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충남 서천의 시계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인구 소멸의 위기감, 떠나는 청년들의 뒷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짙게 깔린 ‘안 된다’라는 체념의 정서.

 

2026년 7월 1일, 세 번의 끈질긴 두드림 끝에 마침내 서천군청의 지휘봉을 잡은 유승광 신임 서천군수는 이 오래된 침묵과 패배주의를 향해 통렬한 작별을 고했다.

 

유 군수의 취임사는 단순한 당선 인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방 소도시가 안고 있는 숙명적 쇠퇴를 거부하고, 서천만의 고유한 자산으로 스스로 일어서겠다는 ‘자립형 생태 경제도시’로의 거대한 전환을 알리는 독립선언문과도 같았다.

 

유 군수는 서천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를 경제적 빈곤이 아닌 ‘정신적 무기력’으로 진단했다.

 

‘어렵다’, ‘원래 그랬다’라는 핑계 뒤에 숨어 군민의 자존심을 멍들게 했던 과거의 관행적 행정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가 제시한 첫 번째 해법은 단호했다. 과거와의 분명한 결별이다.

 

민선 9기 서천군의 모든 행정력과 예산 집행의 유일한 잣대는 ‘군민의 삶이 어제보다 나아졌는가’라는 실용주의적 물음으로 재편된다.

 

거창한 구호나 전시성 행정에 매몰되지 않고, 소상공인의 텅 빈 금고와 농어민의 거친 손에 실질적인 온기를 채워 넣겠다는 선언이다.

 

이번 취임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새로운 시각은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이다.

 

그동안 서천의 바다와 갯벌은 아름다운 ‘보존의 대상’에 머물렀지만, 유승광호에서는 군민의 지갑을 채우는 핵심 ‘자본’으로 격상된다.

 

유 군수는 가난을 견디라는 식의 소극적 복지를 배격하고, ‘농어촌기본소득’과 ‘햇빛연금’이라는 공격적인 분배 정책을 꺼내 들었다.

 

자연이 내어주는 햇빛과 바람을 군민의 ‘제2의 월급’으로 환원하겠다는 발상은, 지방 소도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부의 분배 모델을 제시한다.

 

여기에 화마의 상처를 입었던 서천특화시장의 부활과 소상공인 지원책이 더해지며, 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다시 팽팽하게 돌게 할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이 국가 균형발전을 이끄는 미래도시라면, 서천은 서해안 시대 생태·해양 균형발전의 심장, ‘해양·생태 수도 서천’으로 당당히 우뚝 서겠습니다.”

 

유 군수의 시선은 단순히 충남의 한 기초단체에 머물지 않는다.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생태복원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자연의 숨통을 틔우고, 이를 동력 삼아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와 ‘장항국가생태산단’을 서천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전초기지로 키워내겠다는 청사진을 펼쳤다.

 

이는 서천을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첨단 생태 산업과 웰니스 관광이 융합된 메가시티급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갯벌과 철새, 그리고 장항 레트로 팩토리 등 천년의 역사가 하나의 궤로 연결될 때, 서천은 ‘머물고 싶은 체류형 명소’로 완벽한 탈바꿈을 이루게 된다.

 

이 모든 웅장한 계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유 군수는 공직사회의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줄 서기와 청탁이라는 낡은 적폐를 끊어내고 오직 ‘공정, 능력, 성과’라는 세 가지 기둥으로 인사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천명했다.

 

보복 인사와 편 가르기가 사라진 자리에 실력으로 승부하는 공직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서천군청은 가장 강력한 지역 발전의 엔진이 될 것이다.

 

투명하고 유능한 행정은 결국 사람을 부른다. 유 군수는 일자리, 주거, 교육, 창업을 하나로 엮은 ‘청년 정착 패키지’를 약속했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며 흘렸던 젖은 눈빛을 기억하겠다는 그의 호소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12년 만에 이뤄낸 정권교체. 유승광 군수의 어깨에 올려진 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새벽 갯벌에 나선 어머니의 거친 손을 기억하고, 소상공인의 한숨을 잊지 않겠다는 그의 결연한 취임사는 서천군민의 닫혔던 가슴을 다시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변방의 늪을 벗어나 서해안의 찬란한 해양·생태 수도로 비상할 유승광호의 돛은 이미 거센 바람을 안고 힘차게 부풀어 올랐다.

프로필 사진
권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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