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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용의 정론일침] 위기를 넘어 서해안 시대의 ‘생태·해양 심장’으로 비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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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일, 충청남도 서천군은 중대한 역사의 변곡점에 섰다.

 

지난 4년간 거센 비바람과 화마 속에서도 묵묵히 서천의 100년 대계를 닦아온 민선 8기 김기웅 군수가 명예롭게 닻을 내렸고, 12년 동안 지역사회에 짙게 깔려 있던 패배주의를 끊어내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민선 9기 유승광 신임 군수가 힘차게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리더십의 교체는 단순한 행정권의 이양을 넘어, 서천이 인구 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고 서해안 시대의 진정한 ‘생태·해양 수도’로 거듭나기 위한 담대한 출발점이다.

 

퇴임한 김기웅 전 군수의 지난 4년은 혹독한 위기를 기적으로 바꾼 헌신의 시간이었다.

 

서천특화시장 대형 화재와 기록적인 폭우라는 절체절명의 재난 앞에서도 그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자처했다. 특유의 추진력으로 임시시장을 조기 개장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이끌어내며 군민의 일상을 지켜냈다.

 

위기 극복에 그치지 않고 경제 지형마저 바꿨다. 발로 뛰는 행정을 통해 30개 우량 기업으로부터 3,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4,4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경제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나아가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금강하구 해수 유통의 물꼬를 트며 서천이 가진 생태 자산의 잠재력을 일깨웠다.

 

동부권 어르신 통합돌봄센터 조성과 도내 최초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정 등 소외 없는 복지 체계를 구축한 그의 노고는 지역사에 깊이 남을 튼튼한 반석이 되었다.

 

이제 그 단단한 반석 위에서 새롭게 돛을 올린 유승광호(號)는 서천의 미래를 향한 또 다른 거대한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유 신임 군수는 서천의 가장 큰 위기를 단순한 경제적 빈곤이 아닌 ‘정신적 무기력’으로 진단하며 뼈아픈 성찰을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지역을 짓눌러온 ‘안 된다’는 체념과 과거의 낡은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그의 취임사는, 지방 소도시가 안고 있는 숙명적 쇠퇴를 거부하는 통렬한 독립선언문과 다름없다.

 

특히 자연을 대하는 패러다임의 극적인 전환은 매우 고무적이다.

 

서천의 천혜 자원인 갯벌과 바다를 단순한 보존의 대상을 넘어, 군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핵심 ‘자본’으로 격상시킨 점은 미래지향적 생존 전략의 모범이다.

 

최우선 과제로 내건 ‘농어촌기본소득’과 ‘햇빛연금’은 자연이 내어주는 에너지를 군민의 제2의 월급으로 환원하겠다는 혁신적인 분배 모델이다.

 

가난을 견디라는 식의 소극적 복지를 과감히 배격하고, 자생적 부를 창출해 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팽팽하게 돌게 하겠다는 이 웅장한 계획은 서천의 맥박을 다시 뛰게 할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진정한 지역 발전은 전임 행정부와의 단절이 아닌, 성과의 계승과 새로운 비전의 융합 속에서 완성된다.

 

김 전 군수가 이룩한 장항국가생태산단 및 해양바이오 인프라 같은 굵직한 하드웨어적 성과들은, 유 군수가 그리는 ‘체류형 웰니스 도시’라는 소프트웨어적 비전과 결합할 때 비로소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철새, 장항 브라운필드의 재자연화, 그리고 레트로 팩토리 등 천년의 역사가 하나의 궤로 연결될 때, 서천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청년들이 정착하는 메가시티급 생태 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 군수가 약속한 일자리, 주거, 교육, 창업을 잇는 ‘청년 정착 패키지’는 서천의 인구 구조를 바꿀 핵심 열쇠다.

 

이 모든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유 군수가 천명한 대로 줄 서기와 청탁이라는 낡은 적폐를 끊어내고 오직 ‘공정, 능력, 성과’로 평가받는 투명한 인사 시스템이 뿌리내려야 한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맑은 공직 문화가 자리 잡을 때, 900여 서천군 공직자는 군민의 행복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

 

서천은 더 이상 변방의 쇠퇴하는 소도시가 아니다.

 

위기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미래의 주춧돌을 놓은 전임 군수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신임 군수의 담대한 비상(飛上)이 가능해졌다.

 

이제 민선 9기 서천군에 남겨진 과제는 명확하다. 12년의 패배주의를 완벽히 걷어내고, 5만여 서천군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다.

 

새벽 갯벌에 나선 어머니의 굽은 등과 소상공인의 깊은 한숨을 결코 잊지 않겠다던 유승광 군수의 초심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지길 바란다.

 

서천의 시계는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유승광호가 거센 바람을 안고, 대한민국 으뜸가는 ‘해양·생태 수도’를 향해 거침없이 항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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