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문재원 기자 = 활자 속에 갇혀 있던 안보와 평화라는 단어가, 서해의 매서운 바닷바람과 선열들의 뜨거운 숨결 속에서 비로소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충남 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오황균)이 지난달 18일, 관내 초·중·고등학생 29명과 인솔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천군 재향군인회와 연계한 ‘2026년 학생 안보 현장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교육은 단편적인 교과서 위주의 이론 수업을 과감히 탈피, 역사의 흉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으로 직접 뛰어들어 청소년들의 심장에 올바른 국가관과 평화통일의 감수성을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들어선 29명의 학생의 얼굴에는 이내 숙연함이 맴돌았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용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서해수호관을 시작으로, 천안함 전시 시설과 천안함 기념관, 그리고 참수리 357정의 곳곳에 남겨진 치열한 교전의 흔적을 두 눈으로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해설사의 떨리는 목소리를 통해 서해를 지켜낸 해군 장병들의 피 끓는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전해 들었다.
차갑고도 처참하게 찢겨진 천안함의 선체는 그 어떤 웅변보다도 강렬하게 국가 안보의 엄중함과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의 평화가 얼마나 값비싼 희생 위에 서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안보의 무게를 체감한 학생들의 발걸음은 오후 들어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어졌다.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기 위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횃불을 치켜들었던 선열들의 숭고한 투쟁사는 학생들의 가슴 속에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무수한 희생의 결실임을 깨닫는, 진정한 나라 사랑 인성교육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붉어진 눈시울로 “뉴스나 책의 활자로만 보던 천안함 선체와 독립기념관을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니, 지금 우리가 숨 쉬며 누리는 이 평화가 얼마나 눈물겹고 값진 것인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라며, “이 아픈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다가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뜻깊은 여정의 성공적인 개최 이면에는 지역 사회와의 끈끈한 연대가 자리하고 있다.
오황균 교육장은 “지역 사회의 든든한 안보 단체인 재향군인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에, 우리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실효성 있는 안보·보훈 체험을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하며,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서천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은 물론 평화통일에 대한 열린 인식을 갖춘 당당한 민주 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펄떡이는 현장 중심의 체험 교육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