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은 낡은 기와 사이로, 천년의 지혜가 현대의 맥박과 함께 다시 뛰기 시작했다.
푸른 자연을 병풍 삼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이 단순한 역사적 유적을 넘어, 21세기 대중의 지적 갈증을 해소할 ‘살아 숨 쉬는 지식과 문화의 요람’으로 화려한 비상을 알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이 주관하는 ‘2026 유교문화활성화사업’ 공모에서 문헌서원은 핵심 분야인 ‘유교 아카데미’와 ‘문화관광프로그램’ 2개 부문을 동시에 거머쥐는 압도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전통 유교문화가 가진 고루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현대 사회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받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번 공모 결과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대목은 단연 ‘문화관광프로그램’ 부문의 선정이다.
문헌서원이 올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 부문은 전국 향교와 서원을 대상으로 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그 결과, 서원 분야에서 선정된 기관은 전국을 통틀어 단 2곳에 불과하며,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전체에서는 문헌서원이 유일한 선정기관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문헌서원은 전통을 박제된 형태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오감으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관광 콘텐츠로 풀어냈다.
그 혁신적인 접근법과 사업 계획의 우수성은 심사위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우수사업’으로 명실공히 그 진가를 입증받았다.
지역의 문화유산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모범 사례를 제시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선정된 ‘유교 아카데미’는 물질만능주의와 속도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사유와 통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정신적 오아시스다.
운영 기간은 오는 7월 7일부터 9월 11일까지(매주 화요일, 금요일 진행)로 교육 규모는 전통 인문 정신과 유교문화를 심도 있게 다루는 총 20회의 밀도 높은 과정이며 수강료는 전액 무료로 전 과정 이수 시 ‘성균관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한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다.
옛 선비들의 꼿꼿한 기개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인(仁)의 철학을 오늘날의 언어로 세련되게 재해석하여, 수강생들의 일상에 단단한 삶의 철학으로 뿌리내리게 할 예정이다.
이번 2관왕 석권은 문헌서원이 그리는 거대한 청사진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확보된 국비를 동력 삼아, 문헌서원은 문턱을 낮추고 대중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이번 쾌거에 대해 이상구 문헌서원장은 “유교문화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하고 의미 있는 문화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은 물론 서천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문헌서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전통문화를 가장 가깝고 친숙하게 누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기획력으로 대한민국 유교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서천 문헌서원.
올여름, 낡은 기와 밑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인문학의 향기에 취해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서천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천년의 지혜가 당신의 일상을 경이롭게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유교아카데미 수강 신청 및 문화관광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헌서원운영사업단(041-953-5895)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