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흩날리는 유월이면
어머니는 선홍빛 눈물로
꽃 진 자리에 받아 볼 수 없는 연서를 띄웁니다
자꾸만 작아지는 어머니의 생도
툇마루에 걸린 무정한 영정 사진처럼
푸석해진 그리움에 타고 남은 재가 되어 식어갑니다
한시도 땅에 묻을 수 없다던 아버지의 온기
평생토록 그 온기와 이별하지 못한 채 꿈속을 헤매 이다
사진 속 그림자로 살아오신 어머니
살아만 돌아오라던 기도의 불안이 전쟁 속을 파고들고
총알이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피 묻는 목소리가 불면으로 엄습할 때
오직, 조국을 위해 새벽보다 더 맑은 길을 냈고
어둠보다 더 큰 빛을 여셨던 당신이기에
오늘, 우리는 놓지 못한 손을 맞잡고
떠나신 영전에 애국가로 수를 놓아
무궁화 꽃을 피워 놓았습니다
들리십니까?
당신께서 만드신 평화로운 새들의 노래가
보이십니까?
당신께서 물려주신 천만년 이어질 꽃들의 노래가
가장 낮은 곳에 몸을 던져
가장 높은 곳에 화엄華嚴이 된 당신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
하늘, 바람, 새가 나는 곳으로 지키겠다고
6월에 꽃물 든 연서를 아버지 살아 계신 그곳으로 보냅니다
눈물 없는 곳에서 영원히 숨을 쉬며
부디 고요히 잠드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