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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빚어낸 찬란한 생명의 파노라마… 서천의 숲에서 ‘여름철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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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생태전시관, 세계철새의 날 기념 ‘산과 숲의 경계를 넘나들다’ 특별전 가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묻는 묵직한 울림… 7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축제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 한반도의 남서쪽 생태 보고(寶庫) 서천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들었다.

 

수천, 수만 킬로미터의 고단한 비행을 마친 여름철새들이 산과 숲, 그리고 굽이치는 하천에 둥지를 틀고 찬란한 생명의 노래를 시작한 것이다.

 

충남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은 이 경이로운 계절의 변화와 생태계의 박동을 대중과 나누기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세계철새의 날을 기념해 지난 16일부터 막을 올린 여름철새 사진전 ‘산과 숲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바로 그 무대다.

 

오는 7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기획전은 렌즈 너머로 포착된 야생의 생동감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경이로운 생명의 향연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전시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기 힘든 숲속의 요정들이 한 폭의 예술 작품으로 다가온다.

 

전시된 사진들은 단순히 새의 외형을 기록한 것을 넘어, 산과 숲, 농경지 등 다양한 서식지를 무대로 살아가는 여름 철새들의 치열한 생명력과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웅변한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황금빛 깃털로 숲을 밝히는 꾀꼬리와 흰눈썹황금새와 여름 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영롱한 푸른빛의 큰유리새와 파랑새, 청호반새 등이다.

 

또 여덟 가지 신비로운 색채를 자랑하는 숲의 보석 팔색조와 계절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노랑눈썹솔새, 호랑지빠귀, 뻐꾸기 등이다.

 

이 다채로운 여름 철새들은 각자의 서식 환경 속에서 은밀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자신들의 생태를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찰나를 포착한 사진을 통해 이들의 생태적 특징과 서식 환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진정한 백미는 사진이라는 평면적 감동을 넘어, 자연의 숨결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탐조 프로그램’에 있다.

 

전문 생태 해설사와 함께 서천군 일원의 숲과 하천을 직접 걷는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태 교실’이다.

 

탐조에 나선 참가자들은 숲의 정적을 깨는 맑은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뭇잎 사이로 날아오르는 여름철새의 눈부신 날갯짓을 두 눈에 담게 된다.

 

해설사의 깊이 있는 설명을 통해 새들의 행동 특성과 서식지 환경을 배우는 과정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이는 곧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매년 5월과 10월 두 번째 토요일로 지정된 ‘세계철새의 날’은 국경을 초월해 이동하는 철새들의 서식지를 보전하고 그들을 보호하자는 절박한 호소를 담은 국제 환경 캠페인이다.

 

서천군의 이번 특별전은 이 캠페인의 본질적인 의미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려는 강렬한 의지의 표명이다.

 

허영선 서천군 관광진흥과장은 “세계철새의 날을 기념해 야심 차게 마련한 이번 사진전과 탐조 행사를 통해, 많은 분이 여름 철새의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오감으로 느끼시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서천은 철새와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다채로운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와 서식지 파괴로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생태계의 현실 속에서, 서천군이 쏘아 올린 작은 날갯짓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올여름,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서천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산과 숲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대한 생명들의 이야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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