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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보다 무거운 땀방울, 한국 역도의 내일을 번쩍 들어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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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중 역도부, 전국대회 출전 선수 ‘전원 메달’이라는 경이로운 금자탑 달성
한 명의 낙오도 없는 완벽한 시너지… 땀과 열정이 빚어낸 사제동행의 연금술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역도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육중한 쇳덩이의 마찰음은 단순히 무게를 이겨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소년 소녀들이 스스로 한계를 깨부수는 거룩한 파음(破音)이었다.

 

충남 서천군 장항중학교(교장 박윤신) 역도부가 전국 무대에서 단일 학교로는 믿기 힘든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 역도계에 새로운 돌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펼쳐진 ‘제4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는 장항중을 위한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출전 선수 전원 메달 획득이라는 기적 같은 성과표는 이들이 흘린 땀방울의 밀도가 얼마나 농밀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가장 찬란하게 빛난 별은 단연 나단(60kg급)과 한이준(95kg급) 선수였다.

 

두 선수는 인상과 용상, 그리고 합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세 번이나 밟는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바벨을 거머쥔 이들의 손끝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고, 플랫폼 위에서의 집중력은 성인 국가대표를 방불케 했다.

 

특히 한이준 선수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체급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근력과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인 그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까지 거머쥐었다.

 

이는 그가 단순히 중등부 우수 선수를 넘어, 향후 대한민국 역도를 견인할 차세대 간판스타로서의 자격을 전국 무대에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특정 에이스 한두 명에 의존하는 팀은 결코 명문이라 불릴 수 없다. 장항중이 진정으로 무서운 이유는 출전한 모든 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는 고른 기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박민지(49kg급) 선수와 양소율 선수는 극한의 투지를 발휘하며 각각 은메달 3개씩을 수확, 팀의 든든한 척추 역할을 해냈다. 금메달을 향한 집념이 묻어난 값진 은빛 바벨이었다.

 

이에 질세라 조준호 선수는 용상에서, 김도훈 선수는 합계에서 각각 혼신의 힘을 다해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전원 메달’이라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완벽하게 맞췄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차가운 바벨과 씨름하며 손바닥이 수백 번 찢어지고 아물기를 반복했던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 그리고 그 곁에서 선수들의 멘탈과 자세를 섬세하게 교정해 준 감독 및 코치진의 헌신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다.

 

현장에서는 장항중학교의 선전에 대해 “지도진의 과학적이고 열정적인 지도력과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들의 순수한 땀방울이 완벽하게 화학적 결합을 이룬 최고의 사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단순한 배움터를 넘어, 세계를 향한 도약대가 될 수 있음을 장항중학교 역도부가 몸소 증명해 보인 것이다.

 

전국 제패의 달콤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장항중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이번 대회에서 무결점의 기량을 뽐낸 한이준 선수와 양소율 선수는 올해 경상남도 고성에서 개최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충청남도 대표로 출전장을 던진다.

 

전국역도경기대회에서의 우승 경험은 두 선수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이미 전국 최정상의 공기를 마셔본 이들이 다가오는 소년체전에서 또 어떤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대한민국 체육계의 이목이 서천의 작은 거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바벨보다 무거운 이들의 땀방울이 존재하는 한, 장항중학교의 황금빛 역도는 이제 막 서막을 올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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