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차가운 침묵만이 맴돌던 굳게 닫힌 문 앞, 외로운 이웃의 문턱에 마침내 따스한 온기를 품은 반가운 발걸음이 닿기 시작했다.
충남 서천군이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서천우체국과 손을 맞잡고, 고독과 고립의 벼랑 끝에 선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는 ‘안부살핌 우편서비스’의 닻을 힘차게 올렸다.
군은 지난 14일, 짙은 외로움 속에서 홀로 서 있는 관내 고독·고립 위험군 100가구를 향한 ‘안부살핌 우편서비스’의 감동적인 첫 배송을 성황리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당당히 선정되며 맺은 값진 결실이다.
군은 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장장 8개월에 걸쳐, 단절된 이웃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집중 모니터링’이라는 가슴 벅찬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 뜻깊은 여정의 최전선에는 지역의 골목골목과 이웃들의 사연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서천우체국 집배원들이 서 있다.
이들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두 차례에 걸쳐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한다. 집배원들의 손에 정성스레 들린 것은 단순한 택배 상자가 아니다.
대상자들의 영양 상태를 세심히 고려한 식료품과 생필품으로 가득 채워진 ‘안부박스’는, 잊혀진 이웃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특히 이번 사업이 지니는 가장 아름답고도 강력한 가치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생명선 구축’에 있다.
희망의 전령사로 변모한 집배원들은 안부박스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상자의 주거 환경과 건강 상태를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살핀다.
또 장기 부재, 우편물 방치, 건강 이상 등 위기 징후가 조금이라도 포착될 경우 즉각 서천군 복지증진과로 통보하여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든든한 생명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군은 이처럼 중대한 프로젝트의 완벽한 순항을 위해 사전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에 앞선 지난 4월 말, 대상자들에게 사업의 따뜻한 취지와 일정을 담은 안내문을 등기우편으로 발송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먼저 열었다.
아울러 전용 식별 스티커 제작과 물품 구비 등 세밀한 인프라 구축까지 빈틈없이 마쳤다.
이수미 서천군 복지증진과장은 “누구보다 지역 사정에 밝고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집배원분들이 캄캄한 복지 사각지대에 밝은 빛을 비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굳게 믿는다”라며, “단 한 명의 이웃도 홀로 눈물짓거나 소외되지 않는, 온기 가득한 서천군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민관의 굳건한 협력을 더욱 폭넓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서천군은 지난 14일 진행된 첫 배송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을 누빈 집배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복지 그물망의 짜임새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향후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끊임없이 진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