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단순한 시혜성 복지의 낡은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군민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방역’의 닻을 화려하게 올렸다.
민선 8기 보건 정책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이번 예방접종 지원사업의 대대적인 개편은 감염병의 사각지대를 원천 봉쇄하고, 가족과 보훈, 그리고 장애를 모두 품어내는 전략적이고도 따뜻한 보건 행정의 결정체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1차원적 행정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의 다변화된 가족 구조와 취약계층의 정의를 새롭게 쓴 서천군의 ‘3대 핵심 예방접종 지원’의 청사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가장 돋보이는 파격은 단연 영유아와 임산부 가족을 향한 백일해(Tdap) 접종 지원의 대전환이다.
영아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백일해를 막기 위해, 서천군은 가족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면역 커튼’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임산부와 배우자에게 국한되었던 혜택의 빗장을 과감히 풀어,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의 (외)조부모까지 그 대상을 전격 확대했다.
이는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 세대를 촘촘한 방역망 안으로 포섭하여, 세대를 넘나드는 감염의 고리를 초기부터 차단하겠다는 날카로운 포석이다.
아울러 분만 후 접종 지원 기간을 기존 2주에서 1개월로 대폭 연장하여, 고된 산후조리로 자칫 접종의 골든 타임을 놓치기 쉬운 산모들의 현실을 깊이 헤아렸다.
군은 파상풍(Td) 예방접종의 수혜 폭을 획기적으로 넓히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지자체의 묵직한 책임감을 증명해 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에 머물렀던 기존의 방어선을 넘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를 새롭게 예우의 단상에 올렸다.
신체적 제약으로 감염의 위협에 더 쉽게 노출되는 장애인을 껴안고, 국가를 위해 피땀 흘려 헌신한 유공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혜택으로 보답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일상 속 작은 상처조차 위협이 될 수 있는 파상풍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군민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맹장이 될 전망이다.
‘통증의 끝판왕’이자 황혼의 불청객인 대상포진에 대한 방벽 또한 견고하게 솟아오른다.
군은 1년 이상 지역에 뿌리내린 60세 이상 군민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며,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든든한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군의 방역 추진이 지니는 가장 큰 의의는 제도의 문턱을 낮춤과 동시에 ‘경제적 장벽’을 사실상 완전히 허물었다는 데 있다.
우선 새롭게 확대된 백일해와 파상풍 지원 대상자들은 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전혀 질 필요가 없다.
(외)조부모와 산모 등 백일해 접종 대상자와 새롭게 편입된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를 포함한 파상풍 접종 대상자 전원에게 비용 전액이 무료로 지원된다.
생명을 지키는 과정에서 단 한 명의 군민도 금전적 이유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군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또한, 고가의 백신 비용으로 악명 높은 대상포진의 경우, 60세 이상 군민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에게는 전액 무료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군민이라 할지라도 단돈 2만 원 수준의 파격적으로 낮은 본인부담금만으로 수십만 원 상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혜를 넘어, 노년의 존엄과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수호하는 서천군만의 차별화된 복지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뛰어난 정책도 군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군은 군민들이 발걸음 닿는 곳 어디서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건소 외에도 관내 21개 위탁의료기관을 촘촘히 지정했다.
접종 대상자는 신분증과 함께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간단한 증빙서류만 지참하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즉시 생명의 방패를 건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