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뛰어내린 나뭇잎의 몸짓이지
매달렸다 달아나는 눈빛들이 켜켜이 쌓이고
바닥의 안부를 묻는 질문처럼
오랜 햇살에 마른 허밍들은 몇 개의 방을 얻었지
가끔, 바람의 눈썹이 먹구름에 젖으면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은
빗방울에 매달려 쏟아지는 음률 같아서
우수수 흩어지는 허밍들이지
나뭇가지들은 먹구름을 결대로 구겨 놓고
구겨진 선들은 어디론가 날아가 흘러내리지
날아간 곳과 흘러내린 곳의 차이를 묻고 있을 때
실어증을 앓는 몇몇의 나뭇잎들은 마지막 푸른 몸을 일으켜 세우지
어쩌면, 일어선다는 것은 엎질러진 것의 싱싱함을
상상하는지도 모를 일
이제, 온전히 눈을 감고 돌아누운 나무들처럼
우리는 길 안에 있고
그 거리만큼
환해진 외출은 젖지 않는 허밍이었으면
가을은 말라가고 바닥은 살이 찌고 시몬이 사라진 저녁
잎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입들이 끝없이
출렁, 흔들리고 있지
너와 나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