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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기산초, 마을과 학교가 빚어낸 ‘안전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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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생부터 학부모까지 지역사회 총출동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전개
학생자치회의 주도적 참여와 교육공동체의 협력… ‘어깨동무’로 다진 등굣길

 

[sbn뉴스-서천] 문재원 기자 = 충남 서천의 작은 배움터, 기산초등학교(교장 이재천)의 등굣길이 평소와는 다른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찼다.

 

지난달 16일, 교문 앞에 모인 이들의 손에는 날 선 훈계 대신 따뜻한 온기가 담긴 떡과 응원의 메시지가 들려 있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캠페인을 넘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 아이들의 안전한 울타리를 확인한 ‘교육 공동체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올해 기산초는 특별한 활기가 더해졌다. 도시를 떠나 농촌의 정취를 배우러 온 7명의 농촌유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캠페인은 이들이 낯선 환경에 연착륙하고 기존 학생들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기획된 ‘어깨동무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단순히 ‘폭력을 하지 말자’라는 소극적 방어에서 벗어나, 서로 어깨를 겯고 함께 나아가자는 적극적인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낯선 환경에 발을 내디딘 유학생들과 재학생들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심리적 거리감을 좁혔다.

 

이번 행사가 더욱 빛을 발한 이유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성’에 있다.

 

캠페인에 사용된 학교폭력 예방 피켓과 어깨띠는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교사들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대신, 학생들 스스로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주체로 당당히 나선 것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원이 더해지며 민·관·학의 이상적인 협력 모델이 완성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기산초의 ‘인성교육 이끎학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풍성함을 더했다.

 

이날 서천교육지원청 Wee센터와 기산초는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동참을 격려하기 위한 맞춤형 기념품과 선물을 마련하고 기산초 학부모회는 이른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의 든든한 하루를 응원하고 지역공동체의 정을 나누기 위해 정성스러운 떡을 준비했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딱딱한 예방 교육을 넘어,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몸으로 익혔다.

 

올해 농촌유학으로 기산초에 전학 온 한 3학년 학생은 “등교 맞이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기념품과 선물을 받아서 너무 좋았다”라며, “무엇보다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과 함께 어울리며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작은 학교의 세심한 보살핌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묻게 한다.

 

이재천 교장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에 참석해 주신 교육지원청 관계자분들과 학부모님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행사를 마중물 삼아, 우리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라나는 공간, 즐겁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산초등학교의 이번 등굣길 풍경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학생의 자발성, 학부모의 헌신, 지역사회의 지원이 삼위일체가 되어 빚어낸 ‘정통(正統) 교육 공동체’의 눈부신 성과이자,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따뜻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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