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의 비옥한 대지 위,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단아한 자태를 지켜온 국가민속문화유산 ‘서천 이하복고택’이 다시금 생명력 넘치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난다.
서천군은 전통생활의 깊이와 생태적 가치, 그리고 머무름이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2026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박제된 유산을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살아 숨 쉬는 고택의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네 가지 테마의 입체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군은 고택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와 생활유산의 매력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교감’에 역점을 두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인 ‘요모조모 이하복고택’은 역사의 숨결을 배우는 교육적 가치와 전통 공예의 섬세함이 어우러진 융복합 콘텐츠다.
특히, 뜨거운 아궁이 불꽃과 투박한 맷돌을 이용해 직접 원두를 갈아 내리는 ‘아궁이·맷돌 커피 체험’은 옛것의 투박함과 현대인의 기호가 만나 빚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지의 정직한 섭리를 체득하는 ‘논밭사계’ 프로그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고택을 병풍처럼 감싸 안은 논과 밭을 무대로 삼아, 조상들의 전통 농사법을 익히고 절기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는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농촌의 생태적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진정한 쉼을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체류형 프로그램은 초가집이 주는 ‘느림의 미학’을 정수로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장작 타는 소리가 정겨운 아궁이에서 간식을 구워 먹고, 탁 트인 대청마루에 앉아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이는 바쁜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택 고유의 고즈넉한 정서를 심연 깊이 새기는 치유의 여정이다.
계절의 절정인 9월에는 고택 안마당이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초가마을잔치’는 고즈넉한 담장 너머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이웃 간의 정이 담긴 음식 나눔이 어우러지는 대향연이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우리 문화예술의 풍요로움을 공유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프로그램은 질 높은 체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 회차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학교 및 지역 기관을 위한 맞춤형 연계 프로그램은 탄력적인 일정 조율이 가능하며, 일반 참여자는 이하복고택 공식 SNS(밴드, 인스타그램)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모집 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이하복고택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우리 민족의 삶의 궤적이 담긴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고택이 품은 온기가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영감이 되길 바라며, 서천의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세계적인 콘텐츠로 키워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이하복고택 공식 SNS 채널 또는 청암문화재단(041-951-3610)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