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의 봄바람 속에 매서운 정치의 계절이 당도했다.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42일 앞두고 서천군을 이끌어갈 지역 일꾼들의 최종 대진표가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한 데 이어,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지난 15일 군의원 경선 결과와 20일 도의원 서천 2선거구 공천자를 연이어 확정 지으면서 양당의 거대한 맞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4년의 서천 미래를 결정지을 민심의 풍향계는 유권자의 손끝을 향해 맹렬히 돌아가고 있다.
◇서천군수 선거, 숙명의 재대결과 요동치는 4파전
이번 서천군수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4년 만에 성사된 ‘숙명의 리턴매치’다.
재선 고지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기웅 현 군수와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절치부심해 온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전 후보가 다시 한번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두고 양 진영의 화력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김기웅 군수는 지난 15일 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직무를 정지하고, 서천군수협 건물에 베이스캠프를 꾸리며 본격적인 ‘수성전’의 닻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선거판을 단순한 양자 대결로 보아선 안 된다.
진보 성향의 한국독립당 소속 조이환 전 도의원이 링에 오른 가운데, 무소속 조중연 후보의 등판은 판을 뒤흔들 가장 강력한 변수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도의원 1선거구를 준비하던 조 전 예산담당관은 과감히 탈당 표를 던지고 무소속 군수 출마로 직행했다.
이로써 완성된 4파전 구도는 보수·진보 진영의 표심 분산과 부동층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도의원 선거, 1·2선거구, 여야의 피할 수 없는 ‘양자 대결’
다행히 선거구 획정 결과 서천 1, 2선거구가 온전히 존치되면서, 도의원 선거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여야 1대1 정면승부로 압축됐다.
이는 곧 서천군민의 뚜렷한 이념적, 정책적 선택을 묻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1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아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본선 티켓을 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노희충 ㈜로앤림 대표가 맞불을 놓는다.
당내 경쟁자였던 조중연 후보가 군수 선거로 선회하면서 노 후보가 본선으로 직행, 두 후보 간의 치열한 정책 대결이 막을 올렸다.
2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조동준 전 군의회 의장의 관록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20일 나주하 서천군청 교육체육과장을 공천자로 확정 지으며 행정 전문가의 참신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군의원 선거, 동네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풀뿌리 전장’
각 3석씩을 배출하는 기초의원 선거구는 지역 내 소지역주의와 인물론이 복잡하게 얽히며 흥미로운 구도를 만들어냈다.
가 선거구(장항·마서·화양·기산·한산·마산)의 경우 ‘장항 삼국지’의 개막전이다.
본선 진출자 4명(민주당 조성훈·박노찬/국민의힘 노성철·김원섭) 중 무려 3명(조성훈·박노찬·노성철)이 장항 출신이다.
3개의 의자를 놓고 같은 지역 출신 후보들이 집안싸움을 벌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지역 표심이 특정 후보에게 쏠릴지 혹은 전략적 분산 투표가 이루어질지가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다.
나 선거구(서천·판교·시초·문산·종천·비인·서면)의 경우 ‘서천읍 포위망 대 서면의 독야청청’의 구조다.
민주당(김재민·이강선)과 국민의힘(송혜연·강신두)의 4파전 속에서 흥미로운 지리적 대결이 펼쳐진다.
서천읍 출신 3인(김재민·이강선·송혜연)의 치열한 영토 분쟁 속에서, 홀로 서면을 대표하는 강신두 후보가 고정표를 결집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례대표(민주당 최애순, 국민의힘 이혜주)까지 모든 진용이 갖춰졌다. 각 당은 공천의 진통을 뒤로하고 오직 승리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군민들은 안정을 택할 것인가, 변화를 택할 것인가. 지역의 오랜 향수를 자극할 것인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화려한 수사학이나 맹목적인 정당 투표가 아닌, 진정 서천의 맥박을 뛰게 할 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것은 오롯이 서천군민들의 몫이다. 남은 40일, 서천의 미래를 향한 가장 치열하고 위대한 설득의 시간이 지금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