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2 (화)

  • 맑음서산 15.7℃
  • 맑음대전 16.9℃
  • 맑음홍성(예) 17.4℃
  • 맑음천안 17.6℃
  • 맑음보령 13.4℃
  • 맑음부여 15.5℃
  • 맑음금산 15.0℃
기상청 제공

예술의 문턱은 낮추고, 감동의 보폭은 넓혔다

URL복사

서천문화관광재단, 2026 국비 공모 연속 선정으로 7,500만 원 확보 쾌거
시각·청각·지체 장애의 벽 허문 ‘오감五感) 만족’ 축제… 4일간 마법 예고

[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며, 미술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화예술은 신체적 조건이나 심리적 제약이라는 견고한 벽을 넘어, 모든 이의 마음에 가닿아야 하는 보편적 ‘권리’다.

 

이 당연하지만 실현하기 어려웠던 명제가 서천군에서는 눈부신 현실로 피어나고 있다.

 

충남 서천군 (재)서천문화관광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2026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당당히 선정되며, 국비 7,500만 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군이 쥐고 있는 문화 포용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진정한 의미의 ‘무장애(Barrier-Free) 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하는 확실한 이정표다.

 

이번 공모 선정은 단순한 요행이나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동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축적한 탄탄한 성과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재단은 지난해, 예술이 어떻게 장애의 벽을 허물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완벽하게 입증해 냈다.

 

실제로 눈으로 악기를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악기체험(터치투어)’을 비롯해 화면 해설과 자막이 어우러진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공연과 자유로운 야외 프린지 공연 등을 추진했다.

 

신체적 다름이 예술을 향유하는 데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게 세심하게 설계된 이 프로그램들에는 무려 1,350명의 군민이 참여했다.

 

휠체어를 탄 관객이 야외 공연장에서 리듬을 타고,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첼로의 현을 느끼며 진동을 경험했다.

 

물리적 단차를 없애고 심리적 소외감을 지워낸 이 짜릿한 경험은, 서천군민 모두에게 ‘우리도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강렬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올해 확보한 국비 7,500만 원은 단순한 예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은 이 든든한 실탄을 바탕으로, 지난해 3일이었던 무장애 문화예술 주간을 올해 4일로 과감하게 확대 편성한다.

 

이번 2026년 기획의 핵심은 ‘세대 통합’과 ‘접근성의 전면적 진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입체적인 프로그램들이 서천의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공연장 문턱을 없애는 물리적 환경 개선은 기본이며, 콘텐츠 자체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소프트웨어적 혁신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사회의 품격을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는, 그 사회가 가장 취약한 계층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천군은 문화예술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도구로 그 품격을 증명해 내고 있다.

 

서천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서천 군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뜨거운 성과와 감동을 발판 삼아, 올해는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진 무장애 문화예술 주간을 선보일 것”이라며, “누구 하나 차별받거나 소외되는 일 없이, 오롯이 문화예술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재단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예술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장벽을 부수고 경계를 허문 서천군의 ‘무장애 문화 르네상스’가 대한민국 문화 복지의 새로운 표준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가올 2026년 서천의 축제는 그 어떤 해보다 따뜻하고 찬란할 것이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