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촉발한 나비효과가 전 세계 무기질비료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자원 수급의 불확실성과 치솟는 농자재 가격이라는 거대한 격랑 속에서, 충남 서천군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농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단순히 비료를 아껴 쓰자는 소극적 외침이 아니다. 토양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리는 ‘스마트농업’으로의 진화이자, 지역농업의 자생력을 높이려는 치열한 생존 전략이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0일,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의미 있는 행사를 열었다. 바로 70여 명의 지역농업 오피니언 리더들이 집결한 ‘서천군농촌지도자회 적정 시비 실천 결의대회’다.
과거 농업 현장에서는 ‘비료를 많이 뿌릴수록 수확량이 늘어난다’라는 일종의 맹신이 존재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비료 사용은 산성화된 토양과 수질 오염이라는 환경적 부메랑을 낳았고, 고스란히 농가 경영비 부담으로 돌아왔다.
이번 결의대회는 이러한 낡은 관행에 마침표를 찍고, ‘데이터(토양검정) 기반의 정밀 농업’을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명이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농촌지도자회원들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서천 농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 선봉장이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 낭독과 퍼포먼스를 통해 다음과 같은 3대 핵심 실천 과제를 천명했다.
우선 내 땅의 영양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투입 비용을 최소화해 농가 수익을 극대화하며 토양 건강을 높여 스마트농업을 실천한다.
이는 위기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대신, 선제적 자발적 실천 운동을 통해 지역농업의 기초 체력을 근본적으로 튼튼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적 행보다.
이상진 서천군농촌지도자연합회장의 발언은 이번 대회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그는 “비료 사용 처방에 따른 적정 시비는 농업환경을 보호하고 농가 경영비 절감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실천 과제”라며,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고 지역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역설했다.
군의 이번 결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라는 외부의 위협을 토양 건강 회복과 스마트농업 확산이라는 내부의 혁신 동력으로 치환해 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료 낭비를 줄여 경영비는 낮추고, 땅의 숨통을 틔워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이른바 ‘에코-스마트농업 르네상스’가 서천에서 시작한 것이다.
농업이 직면한 숱한 난관 속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나침반 삼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서천군의 이번 결의가 전국 농촌으로 뻗어나갈 혁신의 도화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